사진=SK하이닉스
사진=SK하이닉스

SK스퀘어 부회장이자 SK하이닉스 부회장이기도 한 박정호 부회장이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추가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SK스퀘어의 새로운 투자 포트폴리오로 반도체 분야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정호 부회장은 28일(현지시간) MWC가 열리고 있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SK하이닉스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1조8984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 추가 감산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지만 박 부회장은 "추가 감산을 하면 물량이 부족해진다"며 추가 감산을 하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박 부회장은 "감산을 하거나 투자를 안하면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업턴)에 재고가 빠르게 소진돼 수요가 있어도 팔지 못해서 경쟁력이 떨어지는 것"이라며 "데이터를 살펴보면 감산을 선택하면 결국 다 죽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낸드플래시와 디램이 다르겠지만, 낸드플래시보다는 디램이 더 빨리 회복하지 않을까 싶다"며 "챗GPT로 인해 거대 플랫폼들이 경쟁을 시작하면 구매가 늘어나고, 이로 인해 성장에 대한 확신을 줄 수 있으면 SK하이닉스 가치가 더 좋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박 부회장은 SK스퀘어의 다음 투자처가 어디냐는 질문에도 '반도체'라고 답했다. 그는 "반도체 경기가 힘든데, 경기가 힘들때 투자 기회가 많이 나온다"고 했다. 게다가 투자회사에게는 다운사이즈되고 있는 지금이 SK스퀘어로서는 투자의 적기라는 얘기도 했다.

그는 "SK스퀘어는 무차입회사라 레버리지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반도체 분야에 투자 기회가 많이 나오고 있어서 SK스퀘어에게 좋은 기회가 될거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바르셀로나(스페인)=허준 기자 joon@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