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가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왼쪽부터)정재철 HE연구소장(전무), 조병하 HE플랫폼사업담당(전무), 백선필 HE상품기획담당(상무), 김선형 한국HE마케팅담당(상무)가 서초 R&D캠퍼스에서 열린 2023년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LG 시그니처 올레드 M'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LG전자 제공

 

"경쟁사가 들어오는 것을 환영한다. 프리미엄 TV는 결국 올레드라는 확신이 든다"

8일 LG전자 서초R&D센터에서 열린 '2023년형 LG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HE상품기획담당 백선필 상무는 이 같이 밝히며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출한 라이벌 삼성전자에 대해 자신감을 드러냈다.

LG전자는 이날 올레드 TV 전용 인공지능 화질·음질 엔진인 6세대 '알파9 프로세서'와 '밝기 향상 기술'을 기반으로 화질을 향상시킨 '올레드 에보'를 비롯한 총 7개 시리즈 29개 모델 출시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최대 크기인 97형부터 최소 크기인 42형까지 업계 최다 라인업에 복잡한 연결선을 없앤 'M' 시리즈 등 혁신 제품들이 총망라됐다.

이에 맞서 삼성전자는 오는 9일 퀀텀닷(QD) 기술을 적용한 OLED TV 신제품을 출시한다. 삼성이 국내에 OLED TV를 내놓는 건 지난 2013년 이후 처음이다. 당시 삼성은 기술력과 수율, 수익성 등에 문제가 있다는 진단을 내리고 LCD TV에 집중해왔다.

하지만 최근 프리미엄 TV 시장에서 OLED TV가 두각을 나타내면서 삼성전자도 다시 시장 문을 두드리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500달러 이상 프리미엄 TV 시장에서는 올레드 TV의 출하량 비중이 49.8%로 절반 가까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지난 10년 올레드 TV에 집중해 온 LG전자와의 정면대결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지난해 LG 올레드 TV 출하량은 382만4000대로, 전 세계 올레드 TV 시장 점유율 60%를 차지하며 확고한 1위를 이어갔다. 지난 2013년 첫 출시 이후 지난해까지 총 누적 출하량은 1500만대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 10년 간 올레드 TV 개발에 집중하며 쌓은 기술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장에서 선도적 위치를 지킬 것이라 자신했다. 경쟁사들의 진입은 오히려 올레드 시장 파이를 키우는 데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이란 설명이다.

이날 삼성전자 OLED TV와의 차별화 전략을 묻는 질문에 백 상무는 "지난 10년 간의 올레드 노하우와 전용칩, 소비전력을 낮추기 위한 소재 기술 등 여러 경험을 지금보다 발전시키면 올레드 사업이 발전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전체 TV 시장에서 금액 기준 16.7% 점유율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LG전자 TV 매출 가운데 올레드 TV가 차지하는 비중은 35%를 웃돌았다. LG전자는 이날 공개한 신제품을 바탕으로 올레드 TV 비중을 계속해서 높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백 상무는 "올해도 올레드 TV 비중은 35% 혹은 이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레드 TV가 고가 제품으로 형성되어 있고 초대형 제품 위주이기 때문에 한 대를 팔아도 매출 기여도가 높아 비중은 계속 올라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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