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3D 프린터 제작 로켓인 '테란1' 로켓 첫 발사가 중지됐습니다. 발사 준비 과정에서 추진체(로켓 연료) 과열 문제가 생긴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미국 로켓제작업체인 릴래티비티 스페이스(Relativity Space)는 8일 오후 1시(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발사대에서 테란1을 발사할 계획이었습니다. 이 회사는 테란1의 발사장면을 유튜브 등으로 생중계했으나, 발사 시도 과정에서 여러 차례 발사 카운트다운이 중단됐습니다.
테란1은 발사 70초를 앞두고 발사 준비가 자동으로 정지되는 등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예정시간에서 3시간이 지난 오후 3시 35분 발사를 최종 중지했습니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테란1의 발사 중지 원인으로 추진체의 열 조건이 발사 기준치를 초과했다는 점을 꼽았습니다. 2단계 추진체가 과열돼 발사를 중지했다는 설명입니다.
테란1은 기체의 85%가 3D 프린팅으로 제작된 로켓으로, 2021년 6억5000만달러(약 850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하는 등 업계로부터 주목을 받았습니다. 릴래티비티 스페이스는 3D 프린팅 기술을 통해 일반 로켓 대비 테란1의 부품 수를 100분의 1 수준으로 줄였으며, 제작 기간도 60일 이내로 단축했습니다.
해당 로켓은 높이 33.5m, 직경 2.28m, 무게 9280kg으로,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된 가장 큰 금속 물체로 추정됩니다. 고도 500km 수준의 지구 저궤도(LEO)에 1250kg의 위성을 쏘아 올리는 것을 목표로 제작됐으며, 로켓 1단에는 9개의 Aeon 엔진, 2단에는 Aeon vac 엔진이 장착됐습니다.
테란1은 2024년 발사를 앞두고 있는 '테란R'을 위한 시험 발사체로, 테란R 또한 테란1과 같은 연료를 사용하고 발사체를 재활용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릴래티비 스페이스는 아직 론치 윈도우(발사 가능시간대)가 닫히지 않은 만큼 이번주에 다시 테란1 발사에 도전할 예정입니다. 새로운 발사 예정 시간은 11일 오후 1~4시(현지시간)이 될 계획입니다. 과연 테란1이 발사에 성공해 테란R까지 순탄하게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