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세계 첫 민간 달 착륙선이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스페이스X에 발목을 붙잡혔습니다.
현지시간 1일 일본 민간 우주기업 아이스페이스는 '하쿠토-R' 미션1(M1) 달 착륙선의 발사를 무기한 연기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날 오후에 예정된 M1 착륙선의 발사는 스페이스X의 팔콘9 로켓의 점검을 이유로 취소됐습니다. 스페이스X 역시 트위터를 통해 "발사체에 대한 추가 검사 및 데이터 검토 후 M1 착륙선의 발사를 중단했다"며 "새로운 발사 일정은 확인되는 대로 공유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이는 M1 착륙선의 두번째 발사 연기입니다. 지난달 28일 예정됐던 첫 발사 시도 역시 로켓 점검으로 인해 중단됐습니다. 이로써 일본도 '달 착륙 성공 국가'라는 기록에서 다소 멀어졌습니다. 만약 아이스페이스가 이번 발사에 성공했다면 일본은 미국, 러시아, 중국에 이어 네번째로 달 착륙에 성공한 국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번 M1 착륙선은 달 착륙에 사용되는 다리 4개를 온전히 펼쳤을 경우 높이 2.3m에 너비 2.6m, 무게 340kg에 달했습니다. 내부에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소형 월면 탐사용 무인 차량과 일본의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가 장난감 전문업체 토미(TOMY)와 공동 개발한 초소형 로봇 '소라큐(SORA-Q)'가 실렸습니다. 무인 차량은 카메라와 열 감지장치를 활용해 약 2주 동안 달 표면을 탐사할 예정이었습니다. 공 모양으로 생긴 소라큐는 달 표면을 굴러다니며 달의 환경을 촬영할 수 있습니다.
특히 JAXA는 최근 달 탐사와 관련해 아쉬운 성적표를 연이어 받아들고 있습니다. 지난달 22일 교도통신은 JAXA가 초소형 달 탐사기 '오모테나시' 달 착륙 계획을 포기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16일 발사된 오모테나시는 적은 개발비와 저비용 달 탐사 수단으로 주목받은 초소형 탐사선이었습니다. 하지만 오모테나시는 SLS와 분리된 이후 통신이 안정적으로 이뤄지지 않아 달 진입을 위한 궤도 수정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M1 착륙선의 세번째 발사 시도는 성공할 수 있을지 그 결과가 기다려집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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