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를 필두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삼성SDS가 올해 투자 및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선다. 쌓아둔 현금을 미래 경쟁력 강화 및 사업 확장에 투입하겠다는 의미다.
15일 삼성SDS는 잠실 캠퍼스에서 열린 제38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과 조승아·문무일·이재진 사외 이사, 안정태 사내 이사, 신현한 등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및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등 안건을 의결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지난해 주총 때 클라우드 회사로 변하겠다고 했다"며 "지난해 클라우드 분야에서 노력한 끝에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클라우드·디지털 물류, 성장 궤도 올랐다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액 17조 2347억원, 영업이익 9161억 원을 기록했다. 특히 클라우드 사업 약진이 눈에 띈다. 지난해 '뼈를 깎는' 노력을 기울이겠다던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클라우드 사업 매출은 1조1627억원이다.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 기반 클라우드 서비스(CSP) 사업과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을 중심으로 한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가 고르게 성장했다.
첼로 스퀘어를 필두로 한 디지털 물류 사업도 성장세를 이어갔다. 물류 사업 매출은 항공 물동량 증가와 미주·유럽 서비스 확대 등에 힘입어 11조26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41% 증가한 수치다.
황 대표는 "지난 1년간 열심히 노력해 CSP는 30%, MSP는 85% 성장을 이뤄냈다"며 "삼성SDS는 기업 맞춤형 SCP, 올인원 매니지드 클라우드 서비스(MSP), 업무혁신을 위한 삼성 엔터프라이즈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세가지 축으로 '진정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를 구축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디지털 물류 사업에 대한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첼로스퀘어라는 디지털 물류 플랫폼을 바탕으로 지난해 4배 매출 성장과 가입고객 10배 증가를 이뤄냈다"며 "서비스 국가를 확대하고 있는 만큼, 첼로스퀘어를 글로벌 물류 플랫폼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어 "36개국 53개 거점을 바탕으로 한 물류 네트워크가 디지털 물류 플랫폼으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투자 및 M&A 더 늘린다
향후 삼성SDS는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 부문에 대한 투자를 더 늘려갈 계획이다. 특히 그간 시장에서 신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선결과제로 제시해온 인수합병(M&A) 확대 의지도 밝혔다.
이날 삼성SDS는 4년만에 M&A를 단행하기도 했다. 국내 1위 구매공급망관리(SRM) 전문기업 엠로 지분 33.4%를 인수하고, 최대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한다고 밝힌 것. 이번 인수로 삼성SDS는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공급망 계획 솔루션 '넥스프라임(Nexprime SCM)',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Cello)'에 이어 구매공급망관리 특화 솔루션까지 확보하게 됐다.
추가적 M&A를 위한 현금도 넉넉하다. 삼성SDS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1조3921억원이다. 또 간기매매증권, 단기매매금을 포함한 단기금융상품은 3조6373억원이다.
이날 황 대표는 "갖고 있는 현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이 진행됨에 따라 더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굉장히 중요한 M&A를 추진했고, 현재도 지난 2년간 그래왔듯이 주시하고 있는 회사들이 있다"고 말했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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