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을 견뎌낸 삼성SDS가 클라우드 투자에 대한 결실을 맺었다. 지난해 녹록치 않은 대외환경에도 불구하고 클라우드를 필두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올해도 삼성SDS는 클라우드 특화 상품 라인업 구축 등 관련 사업 강화를 통해 성장세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경기침체 뚫어낼 무기는 '클라우드 특화 상품'
26일 삼성SDS는 2022년 연결기준 매출액 17조2347억원, 영업이익 916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4%, 영업이익은 13.4% 증가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4조2499억원, 영업이익은 187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 30%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번 호실적을 견인한 건 클라우드 사업 부문이다. 클라우드 서비스(CSP),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MSP),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등 주요 사업 모두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CSP사업은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를 필두로 공공 및 금융 업종 진입과 함께 고성능컴퓨팅(HPC), 하이브리드 멀티 클라우드 등 기업형 서비스가 본격화됐다. 이에 힘입어 지난해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8% 성장한 4353억원으로 집계됐다.
MSP 사업의 경우 지난해 매출 432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한 수치다. 여기에는 소프트웨어(SW) 재구축을 골자로 하는 앱 현대화 사업 확대 및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인적자원관리(HRM) 등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구축사업 매출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SaaS 사업 매출은 삼성SDS 자체 솔루션에 대한 사내 및 대외 협업 서비스 사용이 증가하며 전년 동기 대비 14% 성장한 2950억원을 기록했다.
향후 삼성SDS는 이같은 성장세를 유지하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제시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역량을 앞세워 규제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글로벌 사업을 위한 투자도 단행할 예정이다.
구형준 삼성SDS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장 부사장은 "2023년에는 공공, 금융 등 보안성이 강조되는 규제시장을 타겟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을 확대하겠다"며 "또 글로벌 비즈니스를 위한 해외리전 또한 기존 5개에서 10개로 확대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경기침체로 인한 기업들의 IT투자 경색 또한 문제없다고 강조했다. 오히려 생산성 증가, 운영비용 절감 등을 구현하는 특화상품을 찾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삼성SDS는 클라우드 특화 상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차별성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구 부사장은 "2023년에는 기업 고객들의 비용 절감, 생산성 증가를 가능케 하는 사용량 기반 클라우드 네트워크, 데이터 장기 보관을 위한 저가 스토리지 상품 등 특화 상품을 빠르게 확보하겠다"며 "특히 삼성SDS 강점인 보안성을 필두로 다양한 기능을 SaaS화·상품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 말 준공된 동탄 데이터센터도 매출에 기여할 전망이다. 구 부사장은 "이달 초부터 이미 동탄 데이터센터를 통해 매출화가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동탄 데이터센터는 고성능컴퓨팅(HPC)에 대응하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만큼, 최근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해 설비 증설 또한 검토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수출지·수입지 연계한 E2E 서비스로 물류 불확실성 극복
그간 실적을 뒷받침해온 물류 사업은 글로벌 경기 침체 영향으로 인한 물동량 감소, 운임 급락 등으로 불확실성이 크다고 삼성SDS 측은 전망했다.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삼성SDS는 디지털 물류 포워딩 플랫폼 '첼로 스퀘어'를 필두로 기업 규모별 전체 대외사업 추진에 방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대형 고객 대상으로는 기존에 운영돼왔던 베스트 프랙티스 기능들을 모두 첼로스퀘어에 적용해 확대를 추진하고, 중견기업의 경우 기존 핵심 고객을 중심으로 공급망을 통합한다는 전략이다. 또 중소기업을 공략하기 위해 기관, 협회 등과 파트너십을 강화해 생태계 조성에 나설 예정이다.
주요 수출지와 수입지를 연계한 '엔드-투-엔드(E2E)' 서비스 구현에도 박차를 가한다. 지난해 한국, 중국 등 주요 수출지로 글로벌 확산을 진행했다면 올해는 북미나 유럽 등 수입지 국가를 중심으로 첼로 스퀘어 확산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용호 삼성SDS 물류사업부 첼로스퀘어 사업담당 상무는 "북미는 수입지와 연게한 통관, 풀필먼트 내륙운송 서비스 탑재를 도모하겠다"며 "유럽의 경우 최대 수입항인 로테르담 등에서 운영 중인 창고를 기반으로 국제 운송 서비스와 창고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해 중대형 고객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는 중남미나 중동, 서남아시아 지역에도 첼로스퀘어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물류 서비스 구현으로 고객 신뢰도 제고한다. 우 상무는 "고객들 사이에서 친환경 니즈가 점차 강해지고 있다"며 "고객사 물류와 관련된 탄소배출량을 대시보드를 통해 제공할 예정이며, 선사와 협업해 저탄소 운송 시스템도 개발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그는 "고개 서비 스 만족도를 올린다는 측면에서 사업확대에 중요한 서비스라고 생각하고 있다"며 "이같은 사업으로 매출과 수익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가은 기자 7rsilve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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