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올해도 어려운 반도체 시황에도 불구하고 과감한 투자와 기술 확보를 통해 중장기 성장 발판 마련을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15일 경기도 수원시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삼성전자 제54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정배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은 "올해도 실물경제 둔화에 따른 IT 수요 부진 본격화, 고객사들의 재고 조정으로 인한 반도체 수요 감소가 전망된다"며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사업 부문별 특성에 맞게 전략을 수립해 지속적으로 반도체 시장을 주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수요 감소에 따라 전년 대비 6% 역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모두가 나빠지는 환경에 혼자 잘하기는 어렵다"며 "하지만 DS부문은 위기 때마다 장기적인 목표를 가지고 도전과 혁신을 통해 성장의 기회로 전환한 역사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 글로벌 경제 상황은 좋지 않으나 이를 전화위복의 기회로 만들어 장기적인 계획과 철저한 준비로 실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장은 "경쟁사 대비 차별화된 미세화 기술 및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업계 최고 수준의 원가 경쟁력 및 제조 효율 확보를 통해 시장 평균을 상회하는 중장기 성장 목표를 달성토록 하겠다"며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요소 기술 등 기술 리더십을 위한 R&D 투자는 계획대로 추진하고 설비투자는 시황 변동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운영하되 클린룸 확보 및 미래 대응 투자는 지속토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부문별 계획에 대해 "메모리는 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차세대 공정에 대한 기술 격차 확대를 더욱 견고히 할 예정"이라며 "AI, 자율주행차 등 신규 응용처와 데이터센터 고객들에게 한 차원 높은 솔루션을 제공해 메모리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 타 메모리 업체와 차별화를 추구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또 "파운드리는 고객 서비스 중심 사고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 확보를 통해 고객 만족을 최우선으로 높여 나갈 예정"이라며 "이를 위해 상반기에 차세대 트랜지스터 구조인 GAA 공정의 안정화를 통해 선단 공정 기술 리더십을 이어가는 한편, 시장 예측력 강화와 고객향 제품 확대로 고객과의 동반 성장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사업에 대해 이 사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한 하이엔드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능 성능 차별화를 유지해 지속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할 계획"이라며 "향후 본격 성장할 것으로 기대되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시장에서도 기술개발과 전후방 공급망관리(SCM) 구축을 완성해 디스플레이 산업 리더십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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