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위메이드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위메이드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글로벌 게임업계 눈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향하고 있다. 전세계 게임 개발자들의 축제라고 불리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의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국내외 유력 블록체인 게임기업들이 대규모 전시부스를 꾸리며 더이상 블록체인 게임이 '변방'이 아님을 증명했다.

지난해만 해도 위메이드를 제외한 대다수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은 메인 전시장인 '사우스홀'이 아닌 소규모 기업들이 모여있는 '노스홀' 등에 자리잡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1년만에 분위기가 완전히 변했다. 메인전시장인 '사우스홀' 곳곳에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자리잡고 개발중인 블록체인 게임을 전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 이른바 웹3.0을 표방하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역시 위메이드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메인스폰서로 참여한 위메이드는 메인 전시장 한가운데 대형 부스를 꾸렸다. 'Life is Game: blockchain Transformation'을 주제로 전시부스를 꾸민 위메이드는 블록체인 게임을 위해 최적화된 플랫폼 '위믹스 플레이'를 알리는데 주력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폴리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폴리곤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사진=허준 기자

위메이드 전시부스는 관람객들이 ▲토큰 경제(Tokenomics) ▲게임파이(GameFi) ▲마켓플레이스(Marketplace) ▲커뮤니티(Community) 기능 등 위믹스 플레이의 핵심 기능을 체험하는 형태로 구성됐다. 위믹스월렛을 설치하고 위메이드 부스에 있는 커뮤니티매니저를 찾으면 '10 위믹스'로 교환할 수 있는 코인을 에어드롭해주는 이벤트도 진행해 관람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다. 

위메이드 전시부스 바로 뒤에는 이더리움 레이어2 프로젝트인 폴리곤이 전시부스를 꾸렸다. 폴리곤은 GDC 현장에서 국내 최대 게임사인 넥슨과의 협력을 발표해 큰 주목을 받았다. 전시부스에서는 네오위즈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인텔라X를 통해 서비스될 게임들이 전시됐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메타마스크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 메타마스크 전시부스 /사진=허준 기자

특히 지난 22일에는 네오위즈 게임만으로 전시부스가 꾸려졌는데, ▲1인칭 슈팅 게임 아바(A.V.A) ▲고양이와 스프 지식재산권(IP) 기반 PFP 대체불가능한토큰(NFT) 프로젝트 E.R.C.C ▲MMORPG 에오스 골드 등 다양한 게임을 만날 수 있었다. 인텔라X의 파트너사 블루포션게임즈가 개발한 에오스 골드는 데모 시연도 진행했다.

블록체인 메인넷 프로젝트 아발란체도 대규모 전시부스로 관람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했다. 특히 아발란체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게임 시연대를 운영했다. 전시장에서 글로벌 가상자산 지갑으로 유명한 '메타마스크' 부스도 만날 수 있었다. 관계자들이 관람객들에게 메타마스크 지갑 만드는 법을 친절히 안내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아발란체 전시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아발란체 전시부스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더샌드박스 공동창업자로 한국도 여러번 방문한 세바스티안 보르제가 대표로 있는 블록체인 게임 얼라이언스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GDC 엑스포에 참여했다. 지난해에는 소규모 부스가 모여있는 노스홀에 위치했지만, 이번에는 메인전시장 사우스홀 중에서도 주요 기업들이 모여있는 공간에 전시장을 마련했다.

처음 만나는 블록체인 게임 기업도 눈에 띄었다. '리얼리티 메타버스'라는 폴란드 기반 기업이다. 이 회사는 마치 모노폴리를 연상시키는 그래픽으로 현실세계의 주요 랜드마크를 판매하고 교환하는 형태의 게임을 소개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리얼리티 메타버스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23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GDC 2023 부대행사인 GDC 엑스포에서 관람객들이 리얼리티 메타버스 전시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사진=허준 기자

GDC 현장에서 만난 넥슨의 강대현 부사장은 "게임업계가 거부감을 가지고 웹3.0을 정식 주제로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번에 정식 주제로 채택이 됐다"며 "웹3.0이 큰 비중으로 다뤄지고 있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많이 바뀐 것"이라고 평했다.

현장에서 만난 강신철 한국게임산업협회장도 "국내 기업들이 블록체인 게임으로 GDC에 많이 참여했다"며 "아직 규제 등으로 국내에서는 블록체인 게임을 얘기하기 어렵지만 여러 기업들이 시도하고 있으니 협회도 다양한 방식으로 정부 등에 어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준 기자 joo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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