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브게임의 제왕' 넥슨의 노하우가 총집결된 게임 솔루션 '게임스케일'이 마이크로소프트(MS)를 통해 외부에 공개된다. 넥슨의 데이터 분석 시스템이 외부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게임개발자콘퍼런스(GDC) 2023에서 윤상철 넥슨 인텔리전스랩스 실장은 '게임스케일: 넥슨 게임이 한 차원 높은 성공을 거두는 비결'을 주제로 강연에 나섰다. 

윤 실장이 속한 인텔리전스랩스는 넥슨이 지난 2017년 설립한 연구조직이다. 강대현 넥슨 부사장이 이끄는 이 조직은 게임에 적용된 부가기능의 고도화는 물론 머신러닝, 딥러닝 기술을 활용한 시스템을 개발·적용함으로써 고객이 보다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인텔리전스랩스와 넥슨 내 여러 개발부서들은 게임 분석 인사이트부터 솔루션까지, 넥슨 라이브 노하우를 모두 집결해 '게임스케일'을 함께 만들어가고 있다. 게임스케일은 회원, 결제, 상점, 쿠폰 등 플랫폼 서비스와 탐지, 추천, 보안, 마케팅, 데이터 및 UX 분석 등 정량∙정성적 데이터에 기반한 솔루션으로 구성된다.

특히 게임스케일은 넥슨이 라이브게임 분야에서 독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하는 핵심 솔루션으로 잘 알려져 있다. 윤 실장은 "게임스케일은 서비스 운영 과정에서 기업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도와 라이브 서비스의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게임스케일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출시 후 3시간 만에 비정상적인 속도로 움직이는 캐릭터, 무적 캐릭터, 엄청난 피해를 입히는 캐릭터 등의 어뷰징 이용자를 발견했다. 탐지 직후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 데이터로 구축한 탐지 모델과 자동 제재 시스템을 활용해 신속한 대응이 가능했고, 이는 게임 서비스 초반 이용자 이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줬다.

아울러 게임스케일은 정량적인 게임 데이터 분석을 통해 다양한 분석 보고서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새롭게 추가된 던전이 어느 유저군에게 효과를 보이는지, 거래되는 아이템의 시세에 특이점이 발생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유저가 처음 결제를 하는 구간은 어디인지, 작업장의 매출은 얼마나 되는지 등 데이터로 확인 가능한 모든 영역을 살피며 활용 분야를 넓히고 있는 것.

유저의 성향을 반영한 개인화 서비스도 특징이다. 윤 실장은 "일반적인 매칭 시스템은 대기 중인 유저들의 실력을 최대한 비슷하게 배분하는 방식이지만, 게임스케일의 매칭 시스템은 실력과 유저 데이터에 근거한 개개인의 성향까지 반영한다"고 말했다.

'피파온라인4'에선 유저 플레이 패턴에 따라 선수를 추천하고, '메이플스토리'는 유저 성향에 따라 성장∙치장형 아이템을 소개한다. 이는 선수 기용률과 아이템 구매율, 구매 후 플레이 지속 등 지표에 유의미한 변화를 가져왔다.

이날 윤상철 실장은 마이크로소프트와 준비중인 협업 프로젝트를 최초로 공개했다. 넥슨은 게임 개발 지원 플랫폼인 마이크로소프트 플레이팹(PlayFab)에 연동된 실시간 운영, 통합, 인프라 거점 등에 게임스케일 솔루션을 지원한다고 밝혔다.

양사의 협업으로 플레이팹을 사용하는 개발 스튜디오의 게임 테이터 분석부터 운영까지 전반적인 게임 환경을 개선해 게임 개발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MS 플레이팹을 사용하면 10~20년 넘게 서비스하면서도 인기를 유지하는 넥슨의 라이브게임 노하우를 전수받게 되는 셈이다.

샌프란시스코(미국)=허준 기자 joo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