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의 주가 상승세가 매섭다. 거듭된 적자와 당장 올 1분기 실적 또한 좋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올해 상반기 중 모든 악재를 다 털어내고 빠르게 반등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다.
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넷마블은 이날 오후 2시30분 기준, 전거래일대비 6% 가량 오른 주당 6만9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한달새 무려 20% 가량 주가를 끌어올리며 이제 시가총액 6조원선도 코앞이다. 크래프톤-엔씨소프트의 뒤를 잇는 국내 게임 상장주 '빅3' 반열에 다시 올라선 것.
지난 한달간 넷마블 주가 상승을 주도한 것은 기관이다. 지난달 이후 기관이 사들인 넷마블 주식은 무려 55만주, 300억원 규모에 달한다. 판호 발급 이슈에도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국내 게임주 중에서 단연코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사실 지난해 적자가 심화된 넷마블은 올 1분기에도 200억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매출액 또한 6000억원 수준에 불과, 역성장 국면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흥행한 신작 게임이 없는데다, 기존 게임들의 노후화도 상당한 탓이다. 그러나 넷마블을 향한 기관들의 구애가 계속되는 이유는 '악재는 곧 사라질 것이고, 바닥을 찍었다'는 기대감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게임사 중 가장 기대감이 낮았던 곳이 넷마블로, 올해 본격적으로 게임 사업을 키우겠다는 넷마블의 의지에 주목하고 있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넷마블의 중국 사업이 큰 기대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넷마블은 지난해말 제2의 나라를 필두로 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등 주요 게임들의 중국 수출권한 '판호'를 획득했다. 국내 게임사 중에선 가장 많은 판호를 따내며, 대중 사업 재개의 1등 수혜주로 꼽힌다. 특히 카툰 렌더링 기반의 제2의 나라는 중국 시장 내 흥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무엇보다 넷마블 강점을 갖고 있는 카툰 렌더링 기반의 RPG 장르는 중국 내에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여기에 넷마블은 위메이드, 엔씨소프트, 액션스퀘어 등과 함께 중국 사업 확장을 위해 수년간 '꽌시'에 상당수 공을 들인 기업으로 꼽힌다. 꽌시란 한국말 관계(關系)의 현대중국어 발음으로, 암묵적으로 상호 간 이익을 보장해주는 호혜적 관계를 뜻한다. 중국 당국으로부터 잇따라 판호를 따낸 만큼 남다른 현지네트워크를 활용, 빠른 현지 출시를 통해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이달 중 출시될 모두의마블2:메타월드 뿐 아니라 하반기 아스달연대기, 나혼자만레벨업:ARISE, 원탁의기사(카밤) 등의 신작이 순차적으로 등장한다. 기대작이 전무했던 올 1분기 완전히 다른 상황이 펄쳐지는 것.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12월 받은 판호에 따라 2~3분기에 걸쳐 4종(A3:스틸얼라이브, 샵타이탄, 제2의나라, 스톤에이지)의 게임이 중국에서 출시돼 로열티를 수취할 수 있을 것"이라며 "텐센트와 계약되어 있는 리니지2:레볼루션이나 블레이드&소울레볼루션을 비롯, 다수의 게임들도 추가적으로 판호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중국발 모멘텀은 지속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5월 중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는 모두의마블2는 P2E 기반의 NFT를 적용했고 전작의 흥행을 기반으로 캐주얼 게임 시장에서 성과가 기대되며 하반기 중 출시될 신작 나혼자만 레벨업:ARISE, 아스달연대기 등 신작의 출시가 임박해지면 관련 기대감도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연구원 또한 "게임산업내 중국 모멘텀이 강하게 부각되고 있고, 넷마블은 판호 발급에 따른 최대 수혜가 기대된다"고 부연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관련기사
- 이사회 개편한 넷마블...권영식·도기욱 대표 사내이사 선임
- [카드뉴스] 넷마블 마브렉스, NFT 스테이킹 서비스 오픈
- 웹3.0 투자사 블로코어 관계사 에임드, 지난해 영업이익 170억원...전년比 2배 '껑충'
- "쿠키런-블루아카이브 출격" 中 출시 앞둔 게임한류...다음 타자 곧 나온다?
- 주총 마친 게임사들...허리띠 졸라매고 주주 달래기 '안간힘'
- KBO 리그 개막과 함께 돌아온 야구게임들...반등 신호탄 쏜다
- 핵심 IP로 블록체인 넘어 메타버스까지...넷마블, '모두의마블2' 4월 19일 출시
- [테크M 이슈] '오딘' 키운 라이온하트스튜디오...서브컬쳐에 뛰어든 이유
- "마케팅비 100억 UP" 위메이드 나이트크로우...제2의 오딘 열풍 이끌까
- "신작도 많은데..." 확 빠진 韓 MMO 이용자, 나이트크로우 기회 잡을까
- 게임한류 다음 타자는 액션스퀘어...'삼국주장록' 中 수출 본격화
- 中 에픽세븐 다음은 넷마블 A3:스틸얼라이브...8월 대륙 출격
- 넷마블, '리니지2 레볼루션' 출시 7주년 맞아 신서버 '트리샤' 업데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