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를 향한 해외 투자자의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감산은 없다"던 기존 입장을 뒤집은 삼성전자를 향해 해외투자사들도 연이어 매수 리포트를 쏟아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달새 삼성전자의 외인 매수 물량은 4700만주에 이른다. 같은기간 기관이 사들인 480만주의 10배에 이르는 규모다. 특히 지난 7일, 삼성전자가 1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하며 메모리 반도체 감산을 공식화하며, 하루새 1300만주의 외인 매수세가 몰렸다.
이날 삼성전자는 설명자료를 통해 "공급성이 확보된 제품 중심으로 의미있는 수준까지 메모리 생산량을 하향 조정 중"이라고 선언했다. 동시에 1분기 반도체 부문이 적자로 전환할 것이라는 전망을 같이 내놨다. 메모리 부문 실적 악화가 전사 이익 감소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
그간 삼성전자는 IT 수요 감소에 따른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인위적인 감산은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에 주력해왔다. 경쟁사들이 반도체 수요 감소에 따른 가격 급락으로 감산과 설비투자 축소를 진행한 것과는 정반대 행보였다. 그러나 이날 삼성전자는 메모리 반도체의 선단공정 전환이 목표대로 이뤄졌다는 판단 하에, 메모리 반도체 공급 조절에 나서겠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반도체 시장 사이클이 회복기에 접어들 시기를 대비한 물량을 충분히 확보했다는 판단이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는 주당 6만5000원선을 뚫어내며 연중 최고치를 경신한 상태다. 여기에 해외 증권사들은 잇따라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실제 HSBC는 7만5000원에서 8만8000원으로, 골드만삭스 역시 7만4000원에서 7만7000원으로, 미즈호 또한 7만7000원에서 8만원으로 각각 끌어올린 상태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 측은 "메모리 실적 악화로 회사의 단기 수익은 좋지 않겠지만 감산으로 인해 메모리 재고 수준이 2분기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전체 실적도 2분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메모리 가격 환경이 유리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이익 회복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HSBC 역시 "삼성전자 감산으로 메모리 가격이 더 빨리 회복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감산량은 D램과 낸드 모두에서 15~20% 수준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재고가 줄면서 D램과 낸드 가격 하락이 2분기부터 둔화할 것이고 3분기는 반등할 것이라는 의미다.
미즈호 또한 "경쟁사들이 메모리 업황 침체기에 설비투자 확장이나 공장 이전 등에 대한 투자에서 제한된 선택지를 가진 데 반해 삼성전자는 이 기회에 리더십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음 상승 사이클에서 가장 큰 수혜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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