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2009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을 추월했다. 특히 시장의 예상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창출, 경기침체 국면에 선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20조4178억원, 영업이익 1조4974억원의 잠정실적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22.9% 감소했다. 무엇보다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1조1093억원)를 크게 웃도는 실적이다. 전년동기대비로는 크게 빠졌으나, 나름 어닝서프라이즈급 실적을 거둔 셈.
잠정실적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은 공개되지 않으나 증권가는 TV(HE) 부문 부진에도 생활가전(H&A)과 자동차 전장(VS) 부문이 선전, 실적을 선방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생활가전 사업은 코로나19 여파로 크게 오른 물류비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특히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수요 둔화에도 '워룸' 등을 선제 운영하며 사업 구조 등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려는 노력이 사업 성과로 가시화된 결과라고 LG전자 측은 설명했다.또 작년 대비 원화 가치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수익성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무엇보다 주력이 된 LG전자의 전장 사업은 흑자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의 한 관계자는 "유럽지역의 프리미엄 가전 수요 호조와 함께 물류비 및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최근 영업이익 컨센서스 중간값 상향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TV 전체 업황은 부진하지만 1분기 OLED 판매가 양호하면서 mix 개선이 예상되는 점도 실적에 있어서 긍정적 요소"라고 분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 또한 "1분기는 BS사업까지 흑자 전환하면서 모든 사업부가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TV 수요는 부진하며 생활가전 수요도 경기 침체 영향을 받고 있지만, 생활가전 사업부의 영업이익률은 물류비용 절감 덕분에 11%까지 올라 캐시카우 역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올해 이같은 성장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당장 올 2분기에는 가전과 TV 주문량이 양호하게 이어지면서 B2B 매출 비중이 늘어날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증권가의 또다른 관계자는 "LG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가 전보다 29% 가량 상향, 목표주가를 15만원대로 올리는 곳이 늘고 있다"며 "가전/TV 수요도 상반기를 바닥으로 점진적으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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