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영화 '마션'의 주인공 마크 와트니(맷 데이먼)는 화성을 탐사하던 중 고립됐습니다. 이후 그는 구조대가 도착하기까지 화성에서 감자를 재배해 먹고 살았는데요. 미 항공우주국(NASA)이 영화 마션처럼 화성 환경을 본따 만든 공간에서 1년간 거주하는 실험을 진행합니다.
지난 11일(현지시간) NASA는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존슨 우주센터에 있는 모의 화성 거주지 '마스 듄 알파(Mars Dune Alpha)' 내부를 공개했습니다. 약 160제곱미터 크기의 마스 듄 알파는 미국 텍사스 건설사 아이콘이 3D 프린터 기술로 제작했습니다. 공용 욕실과 개인 숙소, 전용 업무 공간, 의료 시설, 라운지 등이 마련돼 있습니다. 러닝머신을 비롯한 운동 기구, 플레이스테이션 게임기도 구비됐습니다.
이번 화성 환경 실험을 위해 NASA는 2021년 8월부터 참가자를 모집했습니다. NASA는 참가자 4명을 공개하지 않았지만 우주비행사와 비슷한 기준으로 선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실험의 참가자들은 과학, 공학, 수학 분야의 전문가이면서 실험에 적합한 신체적 및 심리적 조건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전 캐나다 우주비행사인 크리스 해드필드는 "화성에 갈 사람과 이번 참가자들의 조건이 비슷하면 더 나은 실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4명의 참가자들은 오는 6월부터 1년간 마스 듄 알파에서 다양한 훈련을 진행합니다. 우선 이들은 실내 온실에서 토마토, 잎채소 등 바로 먹을 수 있는 작물을 재배합니다. 이를 통해 NASA는 화성에서 재배될 농작물의 품질을 평가합니다. 또한 참가자들이 버린 쓰레기는 우주에서 재사용 가능한 제품을 설계하는 데 사용됩니다.
이 외에도 참가자들은 암석 사진 촬영과 샘플 채취, 구조물 유지 보수, 야외 태양 전지판의 모래 털어내기 등 여러 작업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한편 NASA는 장비 고장, 과한 작업량 등을 통해 참가자들의 신체적 및 정신적 스트레스 징후를 모니터링할 계획입니다. NASA 존슨우주센터의 수잔 벨 박사는 "극단적인 상황이 사람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많지 않다"며 "실제 화성에 사람을 보내기 전에 관련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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