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와 일론머스크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챗GPT와 일론머스크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업을 설립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머스크가 지난달 그의 가족 재산 관리인 재러드 버챌과 함께 미국 네바다주에 'X.AI' 법인을 설립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네바다 주정부 서류에는 머스크와 버챌의 이름만 있었으며, 회사의 목적은 기재되지 않았습니다. 머스크도 X.AI 등 AI 스타트업 설립에 대해 공식적인 입장을 밝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SJ은 머스크가 앞서 알파벳 산하의 AI 기업 딥마인드를 퇴사한 연구원을 접촉했다며 해당 회사가 오픈AI에 맞서기 위한 AI 개발 회사일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IT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지난 2월 머스크가 별도 AI 연구소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디인포메이션은 당시 "머스크가 알파벳의 AI 부문 딥마인드를 퇴사한 이고르 바부슈킨 연구원과 접촉했다"며 "머스크는 그와 함께 연구소를 설립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지난 11일에는 머스크가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를 구입해 AI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됐습니다. 엔가젯은 머스크가 최근 트위터 데이터센터 내 사용 목적으로 GPU 1만개를 구입했다고 전했습니다. 엔가젯에 따르면 한 소식통은 "AI 사업에 활용할 목적이 아니라면 막대한 돈을 들여 GPU에 투자할 이유가 없다"고 봤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최첨단 AI 개발을 일시 중단하자는 목소리를 내기도 했습니다. WSJ에 따르면, 미국 비영리 단체 '삶의 미래 연구소(FLI)'는 지난달 28일 "독립적인 전문가들에 의해 공동의 안전 협약이 개발 및 시행되고, 감사를 받을 때까지 GPT-4를 능가하는 AI 시스템 개발을 6개월간 중단해야 한다"는 내용의 공개 서한을 발표했습니다. 해당 공개 서한에 스티브 워즈니악 애플 공동창업자, 에번 샤프 핀터레스트 CEO와 함께 머스크가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8년 오픈AI의 이사직을 사임한 머스크가 과연 AI 기업을 설립할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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