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X' 문자를 게시했습니다. 다른 설명이 없는데도 해당 게시물은 12시간 동안 조회수 3000만회를 기록하며 이목을 끌었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해당 게시물이 '슈퍼 애플리케이션(앱)'과 관련 있는 것으로 봤습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 "트위터 인수 계약을 원안대로 추진하겠다"며 "트위터 인수는 모든 것을 위한 앱 'X' 개발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당시 머스크가 일명 '슈퍼 앱'으로 불리는 원스톱 숍 앱을 구상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대표적인 슈퍼 앱은 중국 텐센트의 앱 '위챗'입니다. 10억명 이상의 이용자가 있는 위챗은 숏폼 콘텐츠 서비스 외에도 메시지 전송, 모바일 뱅킹 등이 가능합니다. 위챗에 대해 머스크는 지난해 6월 트위터 직원들과의 회의에서 "위챗과 비슷한 슈퍼 앱이 없다"며 "트위터를 미국판 위챗으로 만들어 이용자를 10억명까지 늘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블룸버그는 최근 트위터 법인이 공식적으로 사라진 것이 머스크가 슈퍼 앱 개발을 본격화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수주의 활동가 로라 루머는 앞서 트위터 법인과 잭 도시 전 트위터 CEO를 상대로 낸 소송의 서류를 캘리포니아 법원에 제출했는데요. 이달 4일자 서류에서 트위터 법인이 머스크의 'X 법인'(X Corp.)과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블룸버그의 만딥 싱 정보 애널리스트는 "머스크는 알파벳(구글 모회사)과 비슷한 모회사 구조를 만들 수 있다"며 "알파벳, 메타 플랫폼 등 대기업들도 어려움을 겪는 상황에서 어떻게 트위터에 전자 상거래, 결제 기능을 추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 인공지능(AI)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엔가젯은 11일 머스크가 트위터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개를 구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엔가젯은 소식통을 인용해 "AI 사업에 활용할 게 아니라면 GPU에 막대한 투자를 할 이유가 없다"고 했습니다.
과연 머스크가 슈퍼 앱 'X' 개발에 착수한 것인지, 또 슈퍼 앱은 어떠한 모습일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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