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와 신경전을 벌이고 있습니다.
머스크는 최근 트위터의 유료 구독 상품인 '트위터 블루'에 대해 새로운 정책을 발표했습니다. 오는 15일부터 유료 인증 계정만 추천 피드(게시물)에서 보여주고 설문조사에 참여할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이에 대해 머스크는 "첨단 인공지능(AI) 봇 무리에 의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현실적 대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NYT는 이러한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NYT는 지난달 30일 "트위터에서 약 55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NYT는 공식 계정에 인증 배지를 받기 위한 돈을 지불하지 않을 것"이라며 "뉴스 보도에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소속 기자들의 계정 인증 비용도 지원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NYT는 "사람들이 인증 배지를 위해 돈을 지불할까"라며 "유명인과 기관들은 이미 많은 팔로워를 보유한 만큼 게시물을 더 많이 보여주는 데 지불 의사가 없을 수 있다"고 의문을 제기했습니다. 트위터에 대해서는 "가장 작은 소셜 네트워크이며 회사의 규모와 영향력은 계속 쪼그라 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NYT의 연이은 비난에 머스크는 즉각 반응했습니다. 그는 지난 1일 NYT 관련 소식을 전한 이용자의 게시물에 "우리는 그것(인증 배지)을 뗄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머스크는 "NYT의 진짜 비극은 그들의 선전이 흥미롭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들의 피드는 트위터에게 설사와 같고, 읽을 만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또 "모든 사람이 (신문) 구독료를 지불하도록 강요하면서 여기서는 믿기 힘들 정도로 위선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외신들은 지난 2일 NYT의 인증 배지가 사라졌다고 전했습니다. AP통신은 "NYT처럼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공식 계정의 골드 체크 인증이 남아 있다"고 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삭제된 트윗을 통해 "머스크가 당장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말하지 않는다면 유예 기간을 준다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미국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백악관 역시 직원들 업무용 트위터의 유료 인증 비용을 지불하지 않겠다고 공지했습니다. 이번 새로운 유료 정책이 트위터의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을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
- [글로벌] '불만 듣지 않겠다?'...튀르키예 정부, 트위터 고의 차단 의혹
- [글로벌] 일론 머스크, 트위터 직원들에 갑질?..."내 트윗 조회수 올려라"
- [글로벌] 메타, 페북·인스타에 유료 인증 서비스 출시..."트위터 따라가나"
- [글로벌] 잭 도시, 트위터 대항마 탈중앙화 SNS 내놓는다
- [글로벌] 일론 머스크 "트위터 파산 면했다"...2분기 현금흐름 개선 자신
- [글로벌] 메타, 텍스트 기반 SNS 개발...트위터 대체재 될까?
- 트위터 로고가 된 도지코인, 20% 급등...일론 머스크의 끝없는 기행
- [글로벌] "트위터 법인 사라졌다"...머스크, 슈퍼 앱 'X' 개발할까
- [글로벌] AI 개발 중단하자더니...머스크, AI 스타트업 설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