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넷째주 가상자산 동향
비트코인 가격이 우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하락폭이 크진 않지만 꾸준히 가격이 하락하는 모습이다. 비트코인 약세에 이더리움도 힘을 쓰지 못하는 모양새지만, 240만원대를 지키며 횡보하고 있다. 리플랩스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간의 소송에서 리플에게 긍정적인 소식이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한 결과가 나오지 않아 별다른 가격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꾸준히 하락하는 비트코인...관건은 美 부채한도 조정?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27일 오전 9시 기준 비트코인은 전주 동시간 대비 1.08% 하락한 개당 3575만6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지난주에 이어 이번주 초부터 약세를 보였다. 이에 부정적이 전망이 줄줄이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가상자산 시장 분석 유튜버 니콜라스 머튼이 최근 자신의 채널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9월 약 1만2000 달러 부근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인 하락 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BTC/USD 주봉 차트 기준 주요 모멘텀 지표는 숏 포지션 진입에 적합한 패턴을 띠고 있다. 또 최근 비트코인과 미국 기술주의 동조화 이탈 현상과, 지난 강세장에서 확실한 지지 구간 역할을 했던 박스권이 5월 현재까지도 저항선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은 비트코인 강세 흐름 지속에 의문을 갖게 만든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3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제이미 다이먼 JP모건 최고경영책임자(CEO)가 연준의 지속적인 금리 인상에 따른 불안한 자본시장 환경에 비트코인을 포함한 가상자산이 더욱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다이먼 CEO는 지난 22일(현지시간) JP모건 뉴욕 본사에서 열린 투자자 프레젠테이션에서 높은 금리에 따른 자산시장의 붕괴가 현재 진행 중이며 이것이 단기간 내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을 밝혔다.
그는 "5월까지 이어진 금리 인상에도 연준은 6월 금리 인상 여부를 여전히 논의 중이다"며 "이런 상황은 투자자들에게 자산시장 투자에 매우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하게 만들며 이로 인해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의 피해는 막심할 것"이라 강조했다. 이어 현재의 경제환경이 가상자산의 약세와 함께 달러 강세를 지속시킬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처럼 비트코인 약세가 계속되자 비트코인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거래를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공급량의 상당량이 투자자 지갑에서 휴면 상태로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이상 활동이 없는 비트코인 물량이 전체 공급량의 68%가 넘는다는 것이다. 모든 구간(1년~5년 이상 휴면)에서 공급량이 늘고 있고 강세장이 시작되던 2021년 초부터 누적된 코인이 지금까지 이동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했다.
게다가 미국 백악관과 공화당의 부채한도 상향 협상 난항에 미국 연방정부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커지면서 비트코인 가격에 악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외신에 따르면 미국 부채한도 상향 이슈로 비트코인 옵션 시장이 3월 초 이후 처음으로 6개월 이상 약세 편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데리비트 거래소 기준 투자자들이 180일 후 만기도래하는 콜풋 옵션에 지불할 의향이 있는 금액의 차이를 측정하는 6개월 콜-풋 스큐가 -1로 하락해 3월 13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주, 1개월, 3개월 스큐도 풋옵션에 편향돼 있다.
다만 빗썸경제연구소는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조정시 확장재정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화폐가치의 하락이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의 부채한도 상향조정이 진행되는 경우, 확장재정정책으로 인한 시장의 유동성 증가와 화폐가치의 하락이 연준의 금리 인하 가능성과 맞물려 비트코인 가격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버티는 이더리움, 소송 결과 기다리는 리플
이더리움은 전주 동시간 대비 0.32% 하락한 개당 244만5000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240만원대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더리움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래스노드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네트워크에 스테이킹된 물량이 440만이더리움을 기록했다. 현재 이더리움 비콘체인에는 총 2258만이더리움이 스테이킹된 것으로 나타났다. 업그레이드 이후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짐에 따라 스테이킹 물량이 줄어들고 이더리움 가격이 하락할거라는 전망과는 정반대 상황이다. 업계선 이더리움 스테이킹 물량 증가 추세가 계속될거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리플은 전주 동시간 대비 0.15% 하락한 개당 627원에 거래됐다. 리플랩스와 SEC 간의 소송에서 담당 법원이 '힌먼 연설'을 공개하라고 밝힌 이후 상승세를 탔던 리플도 주춤했다. 힌먼 연설 문서는 2018년 6월 당시 SEC 임원에 재직 중이던 윌리엄 힌먼이 야후 파이낸스 올마켓 서밋에 참석해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네이티브 토큰 이더리움(ETH)은 증권이 아니다'라고 한 발언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지난 25일 외신에 따르면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랩스 최고경영자(CEO)가 리디파인 투모로우 2023 컨퍼런스에서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와의 소송전이 이르면 몇 주 내 매듭 지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현재 소송 등 법적인 사안에 얽매이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다만, 올해 법원 판결이 나오는 것만은 확실하다. 몇달, 아니 몇주 내에 최종 결론이 나올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카카오 자회사 그라운드X가 발행한 가상자산 '클레이'는 전주 동시간 대비 4.45% 상승한 개당 251.1원에 거래됐다. 또 네이버 관계사 라인이 발행한 '링크'는 전주 동시간 대비 1.96% 상승한 개당 5만400원에 거래됐다. 올해 초 '제로 리저브' 정책 발표로 이목을 집중시킨 라인 블록체인은 가상자산 '링크(LN)'를 '핀시아(FNSA)'로 변경한다고 밝혔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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