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여의도 IFC 한국IBM 본사에서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왓슨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IBM 제공
6일 서울 여의도 IFC 한국IBM 본사에서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가 '왓슨X'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한국IBM 제공

기업용 AI 원조기업 IBM이 생성형 AI를 품은 새로운 플랫폼 '왓슨X'를 통해 국내 기업 시장 공략에 나선다.

13일 IBM은 여의도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오는 7월 '왓슨X.ai'와 '왓슨X.데이터'를 국내에 정식 출시하며 비즈니스 AI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밝혔다.

IBM는 지난 5월 연례행사인 '씽크(Think)'에서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AI 플랫폼 왓슨X를 공개했다. 퀴즈쇼에서 인간을 이긴 AI '왓슨'을 선보인지 12년 만이다. 새롭게 선보인 왓슨X는 최근 화두가 된 생성형 AI를 비롯한 다양한 AI 및 데이터 기술을 기업들이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다.

IBM 왓슨X는 ▲AI 모델을 학습, 검증, 조정, 구축하는 '왓슨X.ai' ▲데이터의 위치에 상관없이 AI 워크로드를 확장할 수 있는 데이터 저장소 '왓슨X.데이터' ▲신뢰할 수 있고 투명하고 설명 가능한 데이터와 AI 워크플로우를 지원하는 '왓슨X.거버넌스'로 구성된다. IBM은 이를 통해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AI 영향을 확장하고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지은 한국IBM 최고기술책임자(CTO)는 "IBM은 기업이 어떻게 AI를 잘 활용할 수 있게 만들 것인가에 집중하고 있다"며 "가장 기본은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로, 데이터를 어떻게 관리하고 활용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AI 기술 영업 총괄 상무 /사진=한국IBM 제공
최석재 한국IBM 데이터&AI 기술 영업 총괄 상무 /사진=한국IBM 제공

이날 IBM이 집중적으로 소개한 왓슨X.데이터는 데이터 웨어하우스의 고성능 처리 기술과 데이터레이크의 유연성을 함께 제공하는 '데이터 레이크하우스' 솔루션이다. 온프레미스와 클라우드 등 데이터가 저장된 위치에 상관없이 단일 접속 지점으로부터 모든 데이터에 접근 가능하며, 데이터를 보호하고 접근 권한을 관리할 수 있는 중앙집중식 거버넌스와 보안, 자동화 기술 등을 제공한다.

특히 왓슨X.데이터는 AI를 학습시키는 데 최적화됐다는 설명이다. 멀티 쿼리 엔진과 스토리지 계층 기술로 AI 및 분석 작업을 최적화하며, 데이터 용도에 따라 컴퓨팅 및 저장 공간을 확장 또는 축소해 기존에 사용하고 있는 데이터 웨어하우스 비용을 50%까지 절감할 수 있다.

왓슨X.데이터는 다른 왓슨X 플랫폼 솔루션과 마찬가지로 파운데이션 모델과 생성형 AI를 활용하고 있다. 사용자가 자연어 문장과 질문을 사용해 필요한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 '시맨틱 오토메이션' 기능이 대표적인 사례다.

예를 들어 사용자가 왓슨X.데이터에 "이 테이블에 거주지 데이터를 추가해줘"라고 말하면 시맨틱 오토메이션의 AI가 후보 테이블을 찾고, 실제로 조건을 충족시키는 테이블 간의 조인 키도 찾아내는 식이다. 이 기술을 통해 사용자는 코딩이나 데이터 엔지니어링 전문 지식 없이도 셀프 서비스 대화 기능을 사용해 데이터를 쉽게 검색, 보강, 정제할 수 있다,

IBM 왓슨X는 파운데이션 모델과 생성형 AI를 기업 전용으로 제공한다는 게 차별점이다. 일반 사용자들을 대상으로 한 '챗GPT'와는 달리, 기업용 AI는 '신뢰'가 핵심이라는 게 IBM의 설명이다. 기업은 AI가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꾸며내거나 부적절한 언어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란 확신이 있어야 하며, 변화하는 법률과 규제 환경에도 적응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이에 가장 핵심은 데이터 관리이며, IBM은 왓슨X.데이터를 통해 조직 전체가 AI를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CTO는 "기업이 AI 모델을 활용하기 위해선 신뢰할 수 있는 AI가 너무나 중요하다"며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와 데이터를 이용한 생성형 AI 파운데이션 모델, 이를 데이터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이란 3가지 축을 바탕으로 IBM이 내놓은 것이 왓슨X"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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