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가 메타버스 서비스로 어린이와 직장인을 동시에 공략한다.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탑재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을 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원활한 소통에 중점을 둔 직장인 전용 메타버스 '메타슬랩'도 연내 출시를 위한 고도화에 들어갔다.


메타버스 투트랙 LG 유플러스...시연회 열었다

LG유플러스는 키즈토피아에 생성형 AI 기술을 적용한 영문 버전 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이며, 글로벌 시장으로 본격 진출한다고 25일 밝혔다. 올 3월 국내 첫 선을 보인 키즈토피아는 3D 가상 체험공간에서 AI 캐릭터들과 재미있게 학습할 수 있는 어린이 특화 메타버스 서비스로, U+3.0 핵심 플랫폼이다.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 프로젝트 팀장 / 사진=이성우 기자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 프로젝트 팀장 / 사진=이성우 기자

LG유플러스는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지역과 말레이시아에 우선 진출하고, 연내 아시아(일본,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폴, 미얀마, 필리핀), 오세아니아(호주, 뉴질랜드), 남미(브라질, 아르헨티나), 유럽 지역으로 서비스 제공 지역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에 LG유플러스는 지난 23일 키즈토피아와 메타슬랩 시연회를 개최했다. 이날 원선관 LG유플러스 메타버스 프로젝트 팀장은 "코로나 시대 직장인들과 코로나 시대 아이들 그리고 학습, 이 문제점들을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까 생각해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성인들의 가상 세계 업무를 어떻게 바꿀 것인가, 미디어 시청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어떻게 교육적 효과 낼수 있을까를 고민했다"고 말했다.

원 팀장은 "키즈토피아는 알파세대를 대상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했다. 대화형 AI 기술 융합, 가상 공간에서 만나는 캐릭터와 자유롭게 대화하고 게임을 할 수 있는 기능을 탑재 했다"며 "이 실험을 통해서 이런 가상 공간에서 게이미피케이션이 학습 효과가 있을까, 보상 시스템이 재방문율 높일 수 있을까를 검증 중"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메타 슬랩은 쉬운 대화와 재미있는 상호작용을 통해 즐거운 업무를 제공하고자 한다"며 "소통 빈도를 높이고 업무생산성 높일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탑재로 고도화되는 키즈토피아

이번에 새롭게 개편된 키즈토피아는 이용자와 AI 캐릭터들간 자연스러운 대화부터 동물·공룡 관련 백과사전 기반 지식 습득과 퀴즈까지 모두 영어로 이용이 가능하다. 국내를 포함한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대화를 통한 자연스러운 영어 학습을, 영어권 국가에서는 놀이와 학습을 융합한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게 됐다.

/ 사진=이성우 기자
/ 사진=이성우 기자

특히 키즈토피아에 탑재된 생성형 AI는 다양한 페르소나를 설정해 AI NPC를 생성하고 자연스러운 연속 대화를 가능케 하는 기술로, 이를 적용하기 위해 미국 AI 전문기업인 '인월드 AI'와 협업했다. 앞서 LG유플러스를 비롯한 LG계열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LG그룹의 기업형 벤처캐피털 'LG테크놀로지벤처스'에서 인월드AI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인월드AI는 사람의 머리 속에 있는 성격이나 대화하는 방식을 대형언어모델(LLM)로 학습하여 캐릭터 페르소나를 설정, 가상공간 내 이용자 캐릭터의 행동에 직접 반응하는 페르소나별 AI NPC를 생성한다. 정보검색뿐 아니라 페르소나에 맞는 감성 대화까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LG유플러스는 고객의 요구를 반영해 오는 7월 상황별 영어대화를 연습할 수 있는 '영어마을'과 해양생물에 대한 지식을 쌓을 수 있는 '낚시' 공간을 새롭게 추가할 계획이다. 


오직 '소통'...직장인 메타버스 '메타 슬랩'

더불어 LG유플러스는 서비스를 준비 중인 메타 슬랩도 시연했다. 메타슬랩은 메타버스의 '메타'와 하이파이브 의성어를 뜻하는 '슬랩(Slap)'의 합성어로, 메타버스 공간에서 직원들이 하이파이브하며 즐겁게 소통하는 업무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시연회에서 ▲출근하며 자연스럽게 마주치는 동료들과 가벼운 인사를 나눌 수 있는 로비 ▲로비와 연결된 게이트를 지나 소속 조직원들이 모여 업무를 진행하는 오피스 공간 ▲혼자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1인 좌석 ▲동료들과 함께 회의나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팀 테이블과 미팅룸 ▲최대 500명 동시 참석이 가능해 사내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는 타운홀 공간 등 메타 슬랩의 공간을 소개했다.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또 업무용 메타버스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아바타 디자인을 가능하게 했다. 뿐만 아니라 다른 동료를 호출 할 수 있는 기능, 다른 동료가 있는 장소로 갈 수 있는 기능 등도 소개했다. 메타 슬랩은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고도화를 진행 중에 있다.

이현우 가상오피스프로젝트 팀장은 "지난 7일부터 체험단 모집을 시작해 2주정도 지났다. 스타트업, 중소기업 뿐만 아니라 대기업, 심지어 글로벌 기업도 베타 테스트 참여를 요청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베타 테스트 모집을 통해서 시장에 잘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광화문 소재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LG유플러스 관계자들이 지난 23일 광화문 소재 세미나실에서 개최한 메타버스 시연회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 / 사진=LG유플러스 제공

또 이 팀장은 "엔데믹 국면에서 재택근무를 하지 않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메타 슬랩이 지향하는 점은 크게 세가지다. 시장 환경의 변화에도 계속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기존 서비스들보다 더 좋은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또 메타 슬랩을 구매하는 사람과 사용하는 사람이 모두 다 만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간의 제약, 거리의 제약이 있는 기업 중 소통을 원활하게 하는 데 의지가 있는 기업들은 메타 슬랩을 사용할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데이터 기반으로 고객을 분석하고 페인포인트를 지속 청취해 키즈토피아 이용환경을 개선할 뿐 아니라 신규 콘텐츠도 지속 확대해 체류시간 및 유지율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또 향후 대형언어모델 뿐 아니라, 이미지, 음악 등 다양한 생성형 AI 기술도 도입해 나갈 계획이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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