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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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을 비롯한 소셜미디어(SNS)의 알고리즘과 콘텐츠 노출이 개인의 정치 성향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7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이러한 내용의 연구 논문 4편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와 네이처에 게재됐습니다.

연구진은 우선 2020년 페이스북 사용자 2만3000명과 인스타그램 사용자 2만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연구진은 알고리즘이 아닌 시간 순서에 따라 최신 콘텐츠가 먼저 노출되도록 콘텐츠 노출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알고리즘 기준의 콘텐츠 노출 방식을 중단한 이후 SNS 이용시간은 크게 줄었지만 사용자의 생각은 바뀌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시간 순서에 따른 콘텐츠 노출 방식도 정치적 지식과 오프라인의 정치 행동 등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또한 연구진은 페이스북 사용자 2만3000명을 대상으로 비슷한 성향을 가진 것으로 보이는 친구의 게시물 노출 수준을 3분의 1 수준으로 낮추고, 다양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의 콘텐츠의 노출 수준을 높였지만 사용자의 생각이 바뀌지는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조슈아 터커 뉴욕대 사회미디어 및 정치센터 공동 소장은 "알고리즘은 사람들이 온라인 플랫폼에서 보는 것과 경험을 형성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친다"면서도 "정치에 대한 사람들의 태도에는 거의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점을 발견했다"고 말했습니다. 

WP는 "이번 연구 결과는 SNS의 알고리즘이 정치적 양극화와 격변의 원인이 아니라는 SNS 기업들의 주장을 강화한다"고 봤습니다. 메타의 닉 클레그 글로벌정책 부문 사장은 "메타의 핵심 기능이 해로운 편향성을 일으키는 유일한 요인리아는 증거가 거의 없다는 게 드러났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일부 전문가는 연구진이 모든 데이터에 직접 접근한 게 아니라 메타가 제공한 데이터에 의존된 연구인 만큼 연구 결과에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터커 소장 역시 네이처에서 "이번 연구로는 지금까지의 10~15년 간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고 전했습니다. 

메타가 외부 연구자들과 함께 진행한 남은 연구들도 공개될 예정인데요. 과연 어떤 결과가 나올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