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웨이브·넷플릭스에서 광복절 기리기
2023년 8월15일은 우리나라가 일본으로부터 해방된지 78주년을 맞는 광복절이다. 이날 만큼은 이 땅에서 살아갈 후손을 위해 독립운동에 나섰던 선조들의 진심을 기려보는 건 어떨까. 동영상서비스(OTT)에서 광복절 맞이 볼만한 콘텐츠를 추천한다.
민초들의 이야기 '미스터 션샤인'
역사의 배경으로 존재했던 '무명의 의병'을 그린 '미스터 션샤인'은 2018년 tvN에서 방영한 뒤 큰 인기를 모은 드라마다. '파리의 연인', '시크릿 가든' '태양의 후예' '도깨비' '더 글로리' 등을 집필한 '히트작 메이커' 김은숙 작가의 시대극으로 화제가 됐다.
미스터 션샤인은 신미양요(1871년)때 군함에 승선해 미국에 떨어진 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배우 김태리가 사대부 집안의 애기씨 고애신을, 이병헌이 미국 해병대 대위 유진초이역을 맡았다.
이 작품은 유명 인물의 일대기를 그리던 기존의 시대극에서 벗어나 민초 의병에 초점을 맞춰 서사를 전개한 것이 특징이다. 신미양요부터 격변의 조선의 역사를 그려내면서, 조국을 위해 온몸을 내던진 민초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그동안 역사의 배경으로 존재하던 이들이다.
특히 김 작가 특유의 맛깔난 대사와 매력적인 인물 구성으로, 모든 캐릭터가 큰 사랑을 받았다. "잘가요, 동지들. 독립된 조국에서, 씨유어게인"이라 말하던 주인공 고애신의 대사는 당시 민초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하다. 이 작품은 티빙과 넷플릭스에서 감상할 수 있다.
시대를 앞선 명작 '경성 스캔들'
'한국 콘텐츠 보물창고' 웨이브에서 볼만한 작품으로는 '경성 스캔들'을 추천한다. 2007년에 방영된 이 작품은 '시대를 앞서간 명작' 애칭이 붙을 정도로 높은 완성도와 탄탄한 서사로 입소문이 났다. 이선미 작가의 소설 '경성애사'에서 모티브를 얻어 만든 작품이다.
당시 쟁쟁한 경쟁작으로 인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했지만, 매력적인 인물과 탄탄한 서사로 꾸준히 드라마팬들에게 회자됐다. 1930년대 경성을 배경으로 독립운동가들의 치열한 삶을 표현하면서도, 독립운동 뒤에 가려진 청춘의 사랑 또한 섬세히 표현해냈다.
'모던 걸·보이'를 경멸하던 나여경(한지민)이 '경성 최고 멋쟁이' 선우완(강지환)을 만나 가치관을 공유하고 사랑을 나누는 모습은 많은 팬들의 호응을 끌어냈다. 조선 총독부 보안과 치안담당 이수현(류진)과 당대 최고 기생 차송주(한고은) 또한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특히 드라마가 모두 끝난 마지막, 제작진이 시청자들에게 전한 메시지는 광복절마다 회자되며 화제다. "먼저 가신 분들이 우리에게 남겨준 소중한 이 땅에서 마음껏 연애하고, 마음껏 행복하십시오"라는 메시지다. 청춘을 바친 선조들의 마음을 다시금 기리게된다.
배신이란 무거운 그림자 '암살'
'민족의 반역자'를 향한 시원한 심판을 보고 싶다면 영화 '암살'을 보면된다. 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친일파 암살 작전을 소재로 한 영화다. 1932년 3월에 실제로 진행됐던 우가키 가즈시게 조선 총독의 암살 작전을 모티브로 제작됐다.
'범죄의 재구성' '타짜' '전우치' '도둑들'로 유명한 최동훈 감독이 연출을 맡아 시원시원한 액션을 연출했다. 또 배우 전지현이 저격수 안옥윤역, 이정재가 경무국 대장 염석진역, 하정우가 청부살인업자 하와이피스톨역을 맡아 열연을 펼쳐 화제가 됐다.
이 작품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며 수많은 국민에게 통쾌함을 선사했다. 우리 사회에서 '친일파 청산'은 여전히 미결된 과제이자 숙제로 꼽히고 있다. 때문에 '암살'의 시원시원한 액션과 심판은 우리에게 일종의 판타지이자 카타르시스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암살'은 이번 광복절에 온 가존이 함께 볼 영화로도 추천한다. 넷플릭스와 티빙, 웨이브, 쿠팡플레이 등에서 감상할 수 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