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 중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두고 애플과 삼성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일 전망이다.
스마트폰 출하량 10년 만에 최저치 전망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3년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6% 감소한 11억5000만대로,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폰 시장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의 더딘 경기 회복을 비롯해 신흥 시장 전반의 하락세가 심화된 탓이다. 이와 더불어 북미 지역에서도 상반기 실망스러운 수요로 두 자릿수 감소세를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제품 교체를 주저하면서 미국을 비롯한 전 세계 스마트폰 교체율이 사상 최저치로 떨어졌다는 설명이다.
제프 필트핵 카운터포인트 북미 리서치 디렉터는 "경제적 상황과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 행위 사이에 디커플링이 일어나고 있다"며 "올 들어 현재까지 모든 통신사에 걸쳐 스마트폰 교체 건수가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플 '아이폰 15'에 쏠린 눈
스마트폰 시장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 시장에서 가장 수혜를 볼 기업으로는 애플이 꼽힌다.
시장은 애플이 오는 9월 선보일 신제품 '아이폰 15'를 주목하고 있다. 애플이 아이폰 12 시리즈 이하 제품을 보유한 광범위한 사용자를 기반으로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통해 교체 수요를 자극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중국에서도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도 애플이 선전할 수 있는 배경으로 꼽힌다.
카운터포인트는 하반기 성과에 따라 애플이 올해 연간 출하량에서 글로벌 1위에 올라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놨다. 플드핵 디렉터는 "애플이 1위 자리에 가장 근접해있다"며 "애플이 작년과 같은 생산 문제이 부딪히지 않는다고 가정하면 현재로는 이변이 없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폴더블폰 펼쳐 방어에 나선 삼성
애플의 공세가 매서운 가운데 삼성전자의 수성은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가 얼마나 성장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50여개 국가에 신제품 '갤럭시 Z 폴드5'와 '갤럭시 Z 플립5'를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을 시작했다. 앞서 이뤄진 사전판매에선 한국을 포함한 유럽, 중남미, 동남아 등 글로벌 주요 국가에서 기록적인 판매량을 달성하며 흥행의 청신호를 켰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전년 대비 8% 성장한 1860만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선 올해 삼성전자의 폴더블폰 판매량이 1000만대를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그동안 완전히 존재감을 잃었던 중국 시장에서 폴더블폰 시장 점유율이 올 1분기 26% 수준으로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강경수 카운터포인트 리서치 디렉터는 "현재로서 폴더블 시장은 여전히 틈새시장이기는 하지만 혁신과 프리미엄 시장 입지에서 선두를 유지하고자 하는 브랜드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부문"이라며 "작년 중국이 전 세계적으로 가장 큰 시장으로 부상하면서 삼성 뿐 아니라 중국업체들은 자국 시장에서 매우 활발한 행보를 보였다"고 전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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