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애플이 선보일 차세대 아이폰을 두고 시장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강세에 힘입어 애플이 올해 삼성을 제치고 1위 브랜드에 오를 것이란 전망과 공급 차질로 예상보다 제품 출하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나온 것. 제품 출시 시점을 두고 9월 예정된 애플의 신제품 발표 이벤트에 업계 이목이 쏠리고 있다.
29일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애플 전문가로 통하는 밍 치궈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연구원은 '아이폰 15' 시리즈의 올해 출하량을 8000만대 수준으로 전망했다. 그는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이 이번 주 대량 출하를 시작할 예정이며, 기존 모델의 출하량도 동시에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밍 치궈의 전망은 앞서 제시된 다른 분석가들과는 상반된 견해를 보이고 있다. 시장 일각에선 공급 차질을 우려하며 올해 아이폰15 출하량 전망을 하향 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오는 9월 12일(현지시간) 신제품을 공개하고 15일부터 사전주문을 받아 22일부터 배송을 시작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신제품에 탑재될 것으로 알려진 소니의 이미지 센서 등의 공급이 늦어지면서 아이폰 15 프로 맥스 모델 제품 출시가 3~4주 지연될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이에 일본 미즈호 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아이폰 15 생산량 추정치를 기존 8400만대에서 7300만대로 1100만대 가량 하향한 보고서를 내놓기도 했다.
시장의 예상을 깨고 밍 치궈의 전망이 현실화된다면 애플이 올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으로 1위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이 2억2000만대 수준으로 감소한 가운데, 아이폰이 2억2000만~2억2500만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2024년에도 아이폰 출하량이 2억5000만대에 도달해 애플이 계속해서 삼성을 앞설 것으로 전망했다.
아이폰의 강세를 예상하는 건 시장이 프리미엄 제품 위주로 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 상반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많이 출하된 스마트폰은 2650만대를 기록한 애플의 '아이폰 14 프로 맥스'로 나타났다. 이어 ▲아이폰 14 프로 ▲아이폰 14 ▲아이폰13 순으로 나타나 애플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아이폰의 대항마로 꼽히는 삼성전자 '갤럭시 S23 울트라'는 960만대로 6위에 올랐다. 이 외에는 5위에 오른 '갤럭시 A14'를 필두로 ▲갤럭시 A14 5G ▲갤럭시 A54 5G ▲갤럭시 A34 5G 등 보급형 '갤럭시 A' 시리즈가 7~9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갤럭시 A13'이 3위에 오른 것과 비교하면 출하량과 순위 모두 애플에 밀리는 모양새다.
옴디아는 상대적으로 중저가 모델에서 최고급 프리미엄 모델로 소비자 구매 습관이 변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올해 시장이 위축되며 스마트폰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수요는 여전히 강할 것이란 전망이다.
주시 홍(Jusy Hong) 옴디아 수석연구원은 "프리미엄 모델에 대한 견조한 수요로 아이폰 프로와 프로 맥스의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다만 일반형 및 플러스 모델의 수요 약세로 올해 전체 아이폰 출하량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소폭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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