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 폴더블폰 '갤럭시 Z' 시리즈가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선다.

27일 삼성전자는 일본 도쿄 시부야에서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8월 22일 일본 도쿄에서 현지 미디어 행사를 열고 '갤럭시 Z 플립5'와 '갤럭시 Z 폴드5'의 공식 출시를 알렸다. 일본에서의 사전 판매는 22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며, 공식 출시일은 9월 1일이다.

일본 리서치기업 MM소켄에 따르면 지난해 애플은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출하량 기준 점유율 50.4%를 차지했다. 일본은 아이폰의 대표적인 텃밭으로 꼽힌다. 이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10%대 점유율로 샤프, 소니 등 현지 제조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삼성은 일본 내 혐한 감정으로 지난 2016년 점유율이 3%대까지 떨어진 바 있으나, 이후 현지화에 공을 들이며 꾸준히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다. 일본 내에서 현지화에 적합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점유율이 올라가고 있다는 점도 삼성에게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25일(현지시간) 일본 도쿄 시부야의 '갤럭시 Z 플립5' 옥외광고 /사진=삼성전자 제공

삼성전자는 올 상반기 출시한 '갤럭시 S23' 시리즈부터 일본 시장에서만 사용하던 'GALAXY' 로고를 떼고 글로벌 시장과 동일하게 'SAMSUNG' 로고를 부착하고 있다. 한국 제품을 견제하던 일본 소비자들의 심리를 극복하고 최근 10%대 점유율 회복에 성공한 만큼, 정면승부를 펼치겠다는 자신감으로 풀이된다. 특히 일본시장에서도 폴더블폰은 삼성전자의 중요한 전략 제품으로 꼽힌다. 아직 현지 제조사들이 폴더블폰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차별화를 이룰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특히 업계에서는 일본 소비자들이 중시하는 디자인 측면에서 '갤럭시 Z 플립' 시리즈가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시장의 복병으로는 구글이 꼽힌다. 구글은 올해 '픽셀' 폰을 앞세워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카운터포인트에 따르면 구글은 올 1분기 '픽셀 7a' 판매 호조로 일본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에 이어 2위 제조사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픽셀 스마트폰은 미국보다 일본에서 더 호응을 얻고 있어 구글에게 가장 중요한 시장이 되고 있다. 구글은 삼성 보다 한달 가량 앞선 지난달 27일 자사의 첫 폴더블폰 '픽셀폴드'를 일본 시장에 선보였다. 구글이 픽셀폴드 출시를 서두른 건 갤럭시 Z 시리즈를 견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모토로라도 최근 '레이저 40 울트라' 시리즈를 먼저 선보이며 경쟁에 뛰어들었다. 또 샤오미, 화웨이, 아너 등 중국 제조사들도 폴더블폰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삼성전자는 현지 마케팅 강화를 통해 세련된 디자인과 차별화된 내구성 및 성능을 어필하며 시장을 공략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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