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인 빌 게이츠는 인공지능(AI)이 학생들의 언어 학습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게이츠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팟캐스트 '언컨퓨즈미'를 통해 "AI 챗봇은 학생의 과제물을 읽고 분석한 뒤 학생에게 유용한 피드백을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는 "현재 소프트웨어(SW) 도구를 이용하는 학생들은 과제물에 대한 피드백을 받지 않는다"며 "SW의 언어 데이터셋이나 논리 기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게이츠는 거대언어모델(LLM)로 개발된 AI 챗봇은 교육 SW보다 많은 언어 데이터셋을 학습하는 만큼 학생들의 과제물에 적절한 피드백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 것입니다.
반면 게이츠는 AI가 사람 교사를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봤습니다. 그는 "AI 챗봇은 숙제 점검과 같은 관리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교사의 업무를 줄이는 게 핵심"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AI 챗봇이 교사의 생산성을 늘려 전세계 저소득층 학생과 고소득층 학생 간 교육 격차를 해소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게이츠는 올해 들어 AI에 대해 긍정적인 견해를 여러 차례 밝혔습니다. 지난 4월에는 'ASU+GSV 서밋'에 참가해 "AI 챗봇의 읽고 쓰는 능력은 믿기 힘들 정도로 유창하다"며 "AI가 어떻게 읽기와 글쓰기에 피드백을 주는지 알게 되면 놀라게 될 것"이라고 했습니다. ASU+GSV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에듀테크 컨퍼런스입니다.
게이츠는 이날 컨퍼런스에서 "18개월이 지나면 AI가 교사의 보조 역할로, 글쓰기에 대한 피드백을 줄 것"이라며 "수학은 추론 능력이 향상되어야 해 시간이 더 걸리겠지만 그 기술도 2년 이내에 개선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AI가 사교육비 비용을 낮춰 평등한 교육에 도움이 된다고 예상했습니다.
한편 AI는 미국 사교육 시장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미국 온라인 학습 지원 플랫폼 체그는 지난 5월 1일 1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AI 챗봇인 챗GPT(ChatGPT)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늘면서 매출에 타격을 입기 시작했다"고 밝혔습니다. AI 기술 발전으로 재무적 타격을 입었다는 사실에 다음날 체그의 주가는 전일 대비 48.41% 급락한 9.08달러(약 1만2100원)에 마감한 바 있습니다.
과연 AI가 실제로 교육 분야에서 어떻게 활용될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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