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용 AI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 보안 서비스 '뉴로클라우드' 선보인다

네이버가 개발한 차세대 토종 대규모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X'가 베일을 벗는다. 챗GPT의 등장으로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생성형 AI 경쟁에 국내 기업이 본격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디지털 패권 경쟁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낼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뜨겁다. 한국어를 중점적으로 학습한 최초의 대규모 언어 모델의 탄생에 주목, 네이버의 전략을 집중 조망한다. <편집자 주>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최수연 네이버 대표/사진=네이버

차세대 토종 대규모언어모델(LLM) 공개를 앞둔 네이버가 인공지능(AI) 사업의 수익화 전략을 공개했다. 핵심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으로, 데이터셋(데이터 집합체) 및 자금 확보가 쉽지 않은 기업도 AI를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목표다.

네이버는 자체 LLM '하이퍼클로바X'를 활용, 10월부터 본격적인 B2B 시장 공략에 나선다. 구체적으로 기업용 AI 솔루션 '클로바 스튜디오'를 출시하고, 생성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 보안을 제공하는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이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2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내일(24일) 하이퍼클로바X를 공개한다. 지난 2021년 공개한 하이퍼클로바를 개선한 모델이다. 네이버는 지난 2017년부터 누적 1조원 이상을 AI 연구에 투자했다. 그 결과, 2021년 전 세계 세번째로 자체 LLM을 개발해냈다.

네이버는 AI를 통한 수익화도 자신했다. 전세계적으로 자체 LLM을 개발한 기업이 손에 꼽히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의미다. 데이터 시대의 핵심이 AI로 옮겨가고 있어, 기업에게 AI 활용은 선택 아닌 필수로 자리잡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를 취사선택, 고도화하는 모든 방식이 AI로 이뤄지면서다. 하지만 데이터셋 및 자금 확보가 쉽지 않아 자체 LLM을 개발할 수 있는 기업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네이버가 이를 공략, B2B 솔루션을 해답으로 제시한 배경이다. 먼저, 쉽게 사용할 수 있는 AI 개발 도구 '클로바 스튜디오'를 선보일 예정이다. 간단한 설명과 예시(프롬프트) 입력만으로 개발자가 아니라도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해 손쉽게 AI를 구현할 수 있다.

더불어 생성형 AI 서비스를 이용하는 기업에 강력한 보안을 제공하는 '뉴로클라우드'도 선보인다. 서버 인프라를 고객사의 데이터센터 내부에 직접 설치해주는 기업 맞춤형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솔루션이다. 뛰어난 보안을 갖춘 AI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많은 기업이 막대한 비용, 보안, 사내 리소스 등의 제약으로 인해 자체적인 AI 수요를 충족시키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적은 샘플 데이터로도 AI를 쓸 수 있는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또 하이퍼클로바X B2B 생태계 확장을 위한 협업도 확대한다. 대표적으로 '스킬'은 하이퍼클로바X를 통해 연결·구동할 수 있도록 돕는 네이버의 플러그인이다. 다양한 네이버 내부 또는 외부 타사 앱들을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형태로 연동, 전문성을 높인다.

이미 네이버는 쏘카(모빌리티), 스마일게이트(게임), 한글과컴퓨터(인프라) 등과 하이퍼클로바X 사업협력을 맺었다. 최 대표는 "AI가 이미 새로운 혁신의 물결을 일으키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활용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전문가들도 AI 생태계가 곧 국가 경쟁력과 연결된다고 강조한다. 네이버는 한국을 시작으로 일본, 중동 등에서 미중에 대적할 '제 3극'을 만든다는 목표다.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은 "GPT-4와 같은 영어 기반의 초거대 AI가 시장을 지배하면, 비영어권 기업과 소비자의 AI 사용료 부담이 커지기 때문에 거대 기술 기업에 종속되지 않도록 국내 업계만의 경쟁력 있는 서비스 개발이 절실하다"고 했다.

이영아 기자 twenty_ah@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