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개월간 이어져 왔던 KT의 경영공백 사태를 해결할 수 있는 날이 밝았다. 정치적 외압과 이권 카르텔 논란을 겪은 KT가 새 수장을 맞이해 정상궤도에 올라설지 주목된다.
KT는 30일 서울 우면동에 위치한 KT연구개발센터에서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김영섭 차기 대표이사 후보자를 선임하는 안건을 다룬다.
이번 임시주총의 안건은 ▲김영섭 대표이사 선임의 건을 비롯해 ▲서창석 사내이사 선임의 건 ▲경영계약서 승인 ▲임원 퇴직금 지급규정 개정 등 총 4개 항목이다. 김영섭 후보자는 임시주총에서 주주들의 60% 이상 찬성표를 받으면 KT 차기 대표로 선임된다.
혼란의 KT...9개월 경영공백 마침표
김영섭 후보자가 내정되기 이전의 KT는 말 그대로 '혼란'이었다. 지난해 12월 구현모 전 대표가 연임 심사를 통과했음에도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압박에 의해 자진사퇴하는 상황이 발생했다. 뒤이어 윤경림 KT그룹 트랜스포메이션 부문장이 차기 대표이사 후보로 결정됐지만 이권 카르텔 논란이 발생하며 그 역시 스스로 자리를 내려놨다. 선장을 잃은 KT는 박종욱 대표이사 직무대행을 선임했지만, 반년 넘게 임원인사를 단행하지 못하는 등 내외적으로 불안정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날 임시주총에서 김영섭 대표 선임 안건이 통과된다면 약 9개월 가량의 경영공백 사태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업계에서는 김영섭 후보자 선임 안건이 이견 없이 통과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외부에서 김영섭 후보자 선임에 찬성을 보내며 사실상 취임이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의결권 자문사인 글래스루이스와 ISS는 김영섭 후보자에 대해 찬성할 것을 권고하고 나섰고, 최대주주인 국민연금 역시 심의 결과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KT 노조 등 내부지지도 받고 있는 만큼 그의 선임에 걸림돌은 없어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불안정한 조직 잡을 수 있는 리더십 보여줘야
이제 업계의 시선은 대표선임 이후로 향한다. 김영섭 후보자는 우선 내부 안정화에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인수인계 TF를 구성하지 않고 광화문 본사로 출근하며 경영현안에 대한 보고를 직접 받는 것도 임원들과의 스킨십 강화를 우선적으로 생각한다는 분석이다.
특히 KT의 조직문화에 빠르게 스며드는 것도 관건이다. 김영섭 후보자는 LG 전신인 럭키금성상사 시절부터 지난해 LG CNS 대표를 사퇴하기 전까지 LG계열에만 몸담아온 소위 'LG맨'이다. 하지만 이권 카르텔에는 단호한 입장을 보이고 있고, 횡령과 배임 등에는 투명성을 강조하는 만큼 내부 분위기는 이미 파악이 끝났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업계 한 관계자는 "KT 내외부에서 김영섭 후보자 선임은 큰 이견 없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라며 "9월부터 KT의 정식 CEO로서 일정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성준 기자 csj0306@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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