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레드포스(농심)은 참 재미있는 팀입니다. 우승후보지만, 가끔은 부진한 모습도 보입니다. 하지만 부진함이 오래가지는 않죠. 팬들이 실망할 때즈음 다시 치고 올라옵니다. 농심 팬을 하려면 간이 커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지속적으로 최강의 컨디션을 유지하면 좋겠죠. 하지만 재미있게도, 이렇게 롤러코스터 같은 팀의 경기를 보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승부는 예측하기 어려울 때, 더 흥미진진해 지는 것이니까요.
농심은 2023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 시즌3 파이널 경기에서도 비슷한 행보를 보였습니다. 1일차 경기에서는 5위로 다소 아쉬운 성적을 기록했지만 다음날 곧바로 2위까지 치고 올라갔습니다. 실망할 때즈음 실력발휘하는, 참 알 수 없는 팀입니다.
'스포르타' 김성현은 농심 선수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잘 꿰고 있습니다. 팀의 주축 역할을 담당하고 있기에, 그는 선수도 감독도 믿고 따르는 존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2일차 경기에서 2위로 치고 올라갔는데도 '스포르타'의 표정은 좋지 않았습니다. 2위이긴 하지만, 1위인 덕산과 무려 64점 차이가 납니다. 1일차 부진이 뼈아팠습니다.
"팀이 현재 2위이긴 하지만 별로 기쁘지 않습니다. 1일차 경기부터 복기해 보면 실수를 너무 많이 했어요. 충분히 잘할 수 있는 경기에서도 실수 때문에 점수를 가져가지 못한 매치가 많았거든요.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상황인 것 같아요."
그래도 1일차 경기에서 보여준 무거운 발걸음이, 2일차 경기에서는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선수들은 더욱 적극적으로 교전에 임했고, 그래서 2위까지 올라갈 수 있었습니다.
"운영 방식을 바꿔봤어요. 자세히 말할 수는 없지만 그 덕분에 2일차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경기까지 피드백해서 보완한다면 마지막날은 더 나은 경기르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다른 팀들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의 운영 방식이 아닌 다른 방식으로 바꿨는데, 1일차에 잘 통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다시 기존의 방식대로 돌아가니 효과가 있더라고요. 전략이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압도적인 점수로 1위를 내달리고 있는 덕산e스포츠(덕산)지만, 그래도 농심은 경계가 되는 모양이었습니다. 교전에서 잠재력이 폭발하면 대량 득점이 가능한 팀이라는 것이 덕산의 분석이었죠.
"덕산이 저희의 공격력이 강하다고 평가해 주니 기분 좋네요. 저희 역시 덕산이 현재는 가장 강력한 공격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고, 그에 따른 대비를 잘 하기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사실, 1위인 덕산과 64점이라는 큰 점수차이가 나기 때문에 농심이 이를 뒤집고 우승하기는 정말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스포르타'는 벌써부터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우승 가능성이 높은 상황은 아니죠. 하지만 포기할 상황도 아닙니다. 1%의 가능성이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후회가 남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할테니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마지막날에도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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