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게임 특성상 절대 강자가 나오기 어렵습니다. 자기장이라는 운적인 요소가 작용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번 2023 펍지 모바일 프로 시리즈(PMPS) 시즌3에서는 '절대강자'라고 표현해도 이상하지 않을, 엄청난 경기력을 선보인 팀이 등장했습니다. 시즌1 우승팀인 덕산e스포츠(덕산)가 그 주인공입니다.
86점이라는 점수 차이가 가지는 의미
덕산은 시즌3 파이널에서 2위와 무려 86점 차이로 1위를 차지했습니다. 셋째날까지 치러지는 파이널이었지만 사실상 둘째날 이미 우승팀이 정해진 상황이었습니다. 둘날에도 2위와 무려 60점이 넘는 점수 차이를 벌려놨으니 말입니다.
1위와 2위의 점수 차이가 86점이라는 것은 사실 불가능에 가까운 일입니다. 3일간의 경기에서 86점을 넘지 못한 팀도 6팀이나 존재할 정도로 엄청난 점수입니다. 게다가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덕산, 디플러스 기아(DK), 투제트, 농심 레드포스(농심) 등 4강이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치열한 접전을 펼쳐왔던 리그입니다. 최상위권 팀들 사이에서 86점의 차이를 벌리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입니다.
혹자는 덕산이 16점을 먼저 가져간 것이 이번 결과를 만들어 낸 것이 아니냐고 할 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덕산은 첫째날에는 2위와 겨우 34점 차이였습니다. 그리고 2일차에서 30점을 더해 64점 차이를 만들었죠. 그리고 마지막날까지 22점을 더해 86점을 완성했습니다. 그야말로 3일 내내 총구에 불을 뿜은 것입니다.
불가능한 일을 가능하게 만든 원동력
불가능한 일이 현실이 된 것은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가장 큰 원동력은 아마도 선수일 것입니다. 선수들의 경기력이 뒷받침 돼야만 이정도의 점수 차이를 보일 수 있으니까요. 연습량이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진 덕산 선수단의 노력 덕분입니다.
특히 메인오더인 '비니' 권순빈의 할약이 돋보였습니다. '비니'는 DK와 1대3 대치 상황에서 기가 막힌 슈류탄 활용으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치킨을 따내는 등 전방위로 맹활약하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비니'의 오더는 완벽했습니다. 덕산이 엄청난 생존 포인트와 킬 포인트를 챙길 수 있었던 것은 '비니'의 '낄낄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지는 것)'에 대한 판단이 기가막혔던 덕분입니다.
'낄낄빠빠' 오더
사실 덕산의 교전 능력은 익히 알려져 있었지만, 운영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교전에 집중하다 보니 빨리 죽는 경우가 많았죠. 킬 수는 챙기기에 상위권에 이름을 올릴 수 있지만, 생존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메인오더'인 '비니'는 팀의 약점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꼭 참여해야 하는 교전과 피해야 할 교전을 판단하는 능력을 키우는데 집중했습니다. 무턱대고 싸움을 걸었던 덕산이, 완전히 달라진 것입니다.
'비니'는 동료들과 맵을 전반적으로 살핀 뒤 참여해야 할 교전인지 아닌지 판단하는 방법을 터득했습니다. 아직 완벽하지는 않지만, 수많은 실전 경험과 연습을 통해 어느 정도의 판단력을 키우는데 성공했습니다.
그 덕분에 덕산은 시즌3에서 압승을 거뒀습니다. 다른 팀들이 감히 따라갈 수조차 없는 점수 차이로 우승을 차지한 덕산은, 시즌1 우승과 더불어 이제 명실상부 대한민국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최강팀으로 등극했습니다.
'비니'의 성장으로 함박웃음 짓는 국가대표 선수단
'비니'의 이같은 성장은 아시안게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선수단에게 날개를 달아줄 것으로 기대를 모읍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에 한국은 5명의 선수단을 꾸려 참가합니다.
사실 금메달이 기대되는 종목은 리그 오브 레전드와 피파온라인4 정도였습니다.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아직까지 국제대회에서 해외 팀들의 성적이 더 좋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비니'의 성장을 통해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팀의 오더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덕산의 성장은 '비니'의 성장이고, '비니'의 성장은 국가대표 입장에서 반가운 일입니다. 팬들도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국가대표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보내, 선수들의 금메달에 힘을 보탰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봅니다.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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