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대만 TSMC가 반도체 수요 둔화를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요 외신들은 지난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TSMC가 주요 공급사에 최첨단 반도체 제조장비의 공급 시기를 연기할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요청은 반도체 수요 전망에 대한 TSMC의 조심스러운 태도를 반영한다"며 "공급사들은 장비 납품 지연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하네요.
TSMC는 외신 보도에 대해 "시장 소문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반면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의 피터 베닝크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사 장비에 대한 주문 일부가 연기됐다"며 "단기적인 관리 문제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한 바 있습니다. ASML도 TSMC가 장비 납품 연기를 요청한 공급사에 포함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이번 보도는 앞서 TSMC가 AI용 반도체 공급 부족을 언급했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습니다. 류더인 TSMC 회장은 지난 6일 '세미콘 타이완 2023 국제반도체전'에 참석해 "생성형 AI로 인해 전세계 AI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1년 6개월 뒤에는 회사의 생산시설이 고객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TSMC는 반도체 수요 둔화 뿐만 아니라 노조 갈등에도 직면했습니다. TSMC는 현재 400억달러(약 53조원)를 투입해 미국 애리조나주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 전문 인력 부족 문제로 공장 가동 지연이 예상되자 TSMC는 대만 근로자를 데려오는 방법을 검토하고 있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달 24일 이러한 TSMC의 계획에 애리조나의 노동조합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대만에서 근로자를 데려오는 게 미국 내 일자리 창출이라는 반도체법의 목표를 훼손한다는 것입니다. 애리조나건설노조는 "TSMC는 미국 근로자에 대한 존중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내용의 서한을 의회에 보냈습니다.
TSMC가 수요 둔화와 노조 갈등 등 여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나갈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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