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럴링크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뉴럴링크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뉴럴링크가 사람의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임상시험의 참가자를 찾고 있습니다. 뉴럴링크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설립한 뇌신경과학 스타트업입니다.

뉴럴링크는 지난 19일(현지시간) 블로그 공지를 통해 전자칩 뇌 이식 임상시험의 대상자를 모집한다고 알렸습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의학연구윤리위원회(IRB)로부터 임상승인 시험을 승인받은 지 약 4개월 만입니다. 임상시험이 최종 완료되기까지 약 6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번 임상의 대상은 경추 척수 부상과 이른바 루게릭병이라 불리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SL) 등으로 인한 사지마비 환자입니다. 뉴럴링크는 운동 의도를 제어하는 뇌 영역에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칩을 외과적으로 이식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참가자들이 생각만으로 컴퓨터 커서와 키보드를 제어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우선적인 목표입니다.

참가자 수와 칩 이식 수술이 진행될 병원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당초 뉴럴링크는 임상시험 참가자 총 10명에게 BCI를 이식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FDA가 안정성을 문제로 더 적은 숫자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외신들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BCI 장치를 사람에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고 입증됐다"면서도 "뉴럴링크가 이에 대한 상업적 허가를 확보하는 데에는 10년 이상 걸릴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뉴럴링크는 최종적으로 사람들이 언어적 매개 없이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고, 컴퓨터 칩 이식으로 질병을 치료할 계획입니다.

한편 뉴럴링크는 지난 8월 2억8000만달러(약 375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상반기 신경 기술 분야의 스타트업이 유치한 투자금 1억4300만달러의 두 배에 달합니다. FDA의 승인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머스크는 지난해 뉴럴링크에 대해 "인터넷에 사람의 뇌를 업로드하고, 다시 다운로드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과연 뉴럴링크의 첫 임상시험은 어떠한 결과를 내놓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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