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디미닛 제공
/사진=디미닛 제공

일론 머스크가 '뇌 과학' 분야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자 경쟁사와의 협업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9일 외신들에 따르면 일론 머스크 테슬라 설립자가 설립한 뇌 과학 전문기업 뉴럴링크는 싱크론과 물밑 협상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싱크론 역시 뇌 과학 전문기업으로, 사람 뇌에 컴퓨터 칩을 이식하는 뇌 임플란트 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두 기업 간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외신들은 뇌 컴퓨터와 관련한 규제 대응 및 기술 혁신에 있어서 싱크론이 뉴럴링크보다 앞서 나가자 머스크가 직접 싱크론 측에 협상을 타진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뉴럴링크가 일론 머스크의 호언장담과 달리 사업 진행에 있어 더딘 속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머스크는 지난 2019년 공개 발표회를 통해 2020년 말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임상 허가 등 규제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장담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규제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는 상태입니다. 또 머스크는 작년 말 월스트리트저널(WSJ) 주최의 콘퍼런스에서 "2022년 중으로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실험에 착수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으나 이 역시 진척이 없습니다. 

반면 싱크론은 뉴럴링크보다 작은 규모에서 시작했음에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시험에 착수하는 등 인가 취득에 앞서고 있습니다. 지난 달에는 호주에 이어 미국에서 인간을 대상으로 뇌에 칩 이식을 성공했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싱크론은 두개골 절개 없이 침습적 시술로 경정맥을 통해 인간의 뇌에 칩을 이식하는 방안을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식된 칩은 디지털 언어를 활용해 인간의 운동 의도를 감지하고 이를 디지털 기기에 무선으로 전송해 중증마비환자가 해당 운동을 구현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편 머스크가 뉴럴링크를 통해 뇌 과학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기저에는 '휴머노이드 로봇'과 테슬라의 자율주행차 비전이 있습니다. 머스크는 단순히 헬스케어 사업을 넘어 뇌 과학 기술로 인간처럼 사고하며 작업을 수행하는 휴머노이드 로봇을 2023년에 출시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뉴럴링크의 진전이 절실한 것입니다. 

전기차와 우주 항공 산업 등을 선도하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과연 뇌 과학 기술까지 확보해 그의 큰 그림을 완성할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