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로 바람 잘 날이 없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5일(현지시간) 머스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SEC는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소장에서 "머스크가 행정 소환에 응하지 않아 조사가 방해받고 있다"며 증언을 강제하는 법원 명령을 요청했습니다.
SEC는 지난해 10월 머스크가 트위터를 440억달러(약 59조3700억원)에 인수하는 과정에서 공시 의무를 포함한 증권법을 위반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난달 15일에는 머스크에게 소환 조사에 출석하라고 통보했습니다. 하지만 머스크는 샌프란시스코가 증언 장소로 부적절하다면서 소환 조사에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SEC가 면담 장소를 머스크의 텍사스 자택 인근으로 변경하자고 제안했지만 머스크는 소환 조사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SEC에 따르면 머스크의 변호인단은 지난달 24일 머스크가 어떤 장소에도 증언을 위해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이번 소송에 대해서는 5일 이메일 성명을 통해 "SEC는 이미 머스크의 증언을 여러차례 받았다"며 "이제 충분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달 2일에는 캘리포니아주에 사는 청년 벤저민 브로디가 머스크에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습니다. 머스크는 지난 6월 극우주의 단체 '프라우드 보이스' 회원이 프라이드(성소수자) 축제에서 맞불 시위를 벌이는 사진과 브로디의 인스타그램 프로필 사진이 첨부된 게시글을 엑스에 재게시했습니다.
브로디는 머스크가 엑스에서 자신을 언급한 후 호전적이고 낯선 사람들로부터 잇단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는 "머스크로 인해 무고한 개인들이 공격당하고 그들의 세상이 뒤집히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한 머스크는 지난 1일 러시아와 전쟁을 치르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을 조롱한 바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엑스 계정에 "5분이 지났는데도 수십억달러의 지원을 요청하지 않을 때"라며 고통을 참고 있는 남학생 모습에 젤렌스키 대통령 얼굴을 합성한 사진을 게시했습니다.
이는 머스크가 젤렌스키 대통령이 끊임없이 지원을 요청한다고 비꼰 것으로 해석됩니다. 이에 우크라이나 코미디언 안톤 티모셴코는 "그래서 당신은 자유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죽어가는 사람들을 괴롭히기 위해 소셜미디어를 샀다"고 답글을 남겼습니다.
머스크의 엑스에 언제쯤 순풍이 불지 기대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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