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디미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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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인마켓 거래소 ‘캐셔레스트’가 서비스 종료를 선언하면서 캐셔레스트를 제외한 20개 코인마켓 거래소들의 존페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은행 실명계좌 확보 실패로 일일 거래대금이 거의 나오지 않는 코인마켓만 운영한 시간이 2년이 넘어가면서 더 이상 버티지 못하는 거래소가 나오고 있는 것. 최근 은행 실명계좌를 확보한 한빗코까지 가상자산사업자 변경 신고에 실패하면서 코인마켓 거래소 도미노 폐업이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코인마켓 캐셔레스트 사업 종료

7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캐셔레스트는 이달 내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밝혔다. 오는 13일 오전 11시 거래소 내 모든 코인에 대한 거래가 중단된다. 오는 12월 22일 13일부턴 코인 출금지원도 종료된다. 2018년 서비스를 시작한 캐셔레스가 약 5년만에 문을 닫는 모습이다. 은행 실명계좌를 획득하지 못해 일일 거래대금이 거의 0원에 수렴하면서,매출을 만들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 사진=캐셔레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 사진=캐셔레스트 홈페이지 갈무리

캐셔레스트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실명계좌발급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 들어 완전히 힘이 빠졌다. 박원준 캐셔레스트 대표가 지난 7월 사임했을 뿐만 아니라 주요 임원들도 캐셔레스트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실명계좌를 확보하기 위해 기약 없는 기다림을 지속할 수 없었던 것. 한때 매각설이 나오기도 했지만 결국 서비스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캐셔레스트는 지난 2018년 7월 국내 3위 거래소에 오를 만큼 거래가 활발했던 거래소다.


위기의 코인마켓 거래소...도미노 폐업 이어지나

지난 2년 간 힘든 시간을 겪었던 것은 캐셔레스트 뿐만이 아니다. 실명계좌를 확보하지 못한 20여개의 코인마켓 거래소도 폐업 위기에 직면해있다. 금융위원회의 '가상자산사업자 2023년 상반기 실태조사'에 따르면 21개 코인마켓 거래소들의 일 평균 거래대금은 10억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원화마켓의 일 평균 거래금액은 2조9000억원을기록했다. 원화마켓 거래소들이 코인마켓 거래소들보다 일 평균 거래대금이 2900배나 많은 것이다.

또 코인마켓 거래소 21곳 중 절반에 달하는 10곳은 올해 상반기 거래 수수료 매출이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뿐만 아니라 코인마켓 거래소 18곳은 완전자본잠식 상태다. 실제로 상당수의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일일 거래대금이 0원에 수렴하고 있다.  이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는 코인마켓 거래소들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캐셔레스트 이외의 코인마켓 거래소들도 역시 언제 서비스를 종료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실명계좌 확보하지 못한 코인마켓 거래소들은 거래량이 없다시피 한 상황이다"라며 "가상자산 시장이 어느정도 회복됐지만 원화마켓이 없는 탓에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완전자본잠식 상황인 만큼 다시 올라오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