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돌파하면서 가상자산 강세장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 기대감이 최근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업계 중론이다. 기관 자금 유입과 제도권 편입을 기대하고 있는 것.

뿐만 아니라 내년 4월 예정된 비트코인 반감기도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반감기는 채굴 보상이 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하는데 공급이 줄어들기 때문에 가격이 올라갈 수 있다는 분석이다.

2년만에 6000만원 재돌파한 비트코인

6일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재돌파했다.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은 것은 2021년 12월 28일 이후 처음이다. 약 2년만에 6000만원대를 회복한 모습이다. 한때 50% 붕괴를 위협 받던 비트코인의 '총 가상자산 시가총액 점유율(도미넌트)'도 55% 내외를 등락하고 있다.

특히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초 대비 3배 가까이 상승했다. 지난 1월 1일 비트코인은 2100만원대에 거래됐다. 당시 2000만원대 붕괴를 위협 받으며 가상자산 약세장이 계속될거란 전망이 쏟아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가 금리를 인상하면서 유동성 축소 기조를 강화하면서 비트코인 가격이 곤두박질친 것. 

하지만 올 1월 중순부터 비트코인 가격은 꾸준히 우상향 그래프를 그렸고, 11개월만에 6000만원까지 치솟았다. 이같은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과 비트코인 반감기에 대한 기대감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비트코인 현물 ETF...기관 자금 들어온다

지난 6월 글로벌 최대 자산운용사 중 하나인 블랙록을 시작으로 현재 십여개가 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신청한 상황이다. 최근엔 블랙록이 비트코인 현물 ETF '티커'까지 등록하면서 승인 기대감이 더욱 커지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두가지 의미를 갖는다. 먼저 기관 자금의 유입이다. 업계선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시 200억달러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미국 증시에 상장될 가능성이 커진 만큼 실제로 현물 ETF가 출시되면 최소 200억달러가 유입되면서 기관 자금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이 승인되면, 비트코인이 정식 자산군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다. 기존 금융 시스템에 들어가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자연스러운 수순이라는 설명이다. 이렇게 될 경우 연기금 등 각종 포트폴리오에 본격적으로 편입될 가능성도 높다.

비트코인 반감기까지 4개월...채굴 보상 반토막

비트코인 반감기 도래도 비트코인 가격 강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 중 하나로 꼽힌다. 비트코인 반감기란, 비트코인 블록 당 채굴 보상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을 의미한다. 공급량 자체가 반으로 줄기 때문에 가격이 상승할거란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블록 21만개가 쌓일 때마다, 시간으로 환산하면 대략 4년 주기로 비트코인 채굴에 대한 보상 금액이 절반으로 줄어든다. 이 시기를 반감기라고 한다. 현재 블록 1개당 보상은 6.25비트코인이다. 비트코인 반감기가 예상되는 내년 4월엔 블록 1개당 보상이 3.125비트코인으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비트코인의 전체 공급량은 2100만개로 정해져 있다. 2100만개의 비트코인이 모두 채굴될 때까지 비트코인 채굴 보상은 계속해서 반으로 줄어든다. 2140년이 되면 채굴을 통해 주어지는 비트코인이 모두 고갈될거란 전망이 나온다.

실제로 비트코인 가격은 반감기가 도래할 때마다 상승해왔다. 가상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매트릭스포트가 자체 인사이트 보고서를 통해 과거 패턴이 반복된다면 2024년 연말 비트코인 가격은 12만500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보고서는 "과거 반감기가 적용되는 해마다 비트코인 강세장이 연출됐다. 각각 4년 주기로 나눠 2012년 비트코인은 186%, 2016년 126%, 2020년 약 300% 상승했다"고 전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기대감, 반감기 도래 뿐만 아니라 연준의 금리인상 기조 완화 등 갖가지 호재가 쌓인 비트코인이 강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