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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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블록랙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가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승인을 거절했다. 제출한 서류가 부실하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SEC는 블랙록, 피델리티 등이 제출한 서류가 명확성·포괄성이 떨어진다고 나스닥과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글로벌 마켓에 통보했다고 전했다. 이들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거부한 것. 지난달 블랙록을 시작으로 피델리티, 발키리, 비트와이즈, 위즈덤트리 등이 연달아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 승인을 신청한 바 있다.

SEC가 비트코인 ETF 상장 승인 신청을 거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비트코인 가격은 소폭 하락했지만 이후 가격을 회복했다. 이에 블룸버그 ETF 전문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는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SEC는 감시공유계약 관련 현물 비트코인 거래소명이 서류에 명시되고, 감시공유계약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길 원한다. 이는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인 좋은 소식"이라고 전했다. 

감시 공유 계약은 시장 조작 가능성을 방지하기 위해 시장 거래 활동, 청산 활동 및 고객 식별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말한다. 블랙록 등은 BTC 현물 ETF 신청서에 감시공유계약 내용을 포함시킨 바 있다.

더불어 가상자산에 친화적인 것으로 알려진 미국 하원의회 금융서비스위원회 위원장 패트릭 맥헨리는 "해당 소식이 사실이라면, 게리 겐슬러 SEC 위원장은 해명해야할 것이 많을 것이다. ETF는 SEC의 감독 하에 일반 투자자들에게 제공되는 상품"이라며 "겐슬러 위원장이 반대하는 이유는 미국의 가상자산을 모두 죽이겠다는 것 뿐"이라고 지적했다.

이성우 기자 voiceactor@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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