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OTT) 웨이브가 2023년 누적 시청 데이터를 바탕으로 올 한 해를 정리하는 연말 결산 리포트를 20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연인'과 '덱스', 그리고 '애니메이션'이 올해 웨이브를 대표하는 키워드로 선정됐다. 

이번 리포트에는 올해 1월~11월 데이터가 담겼다. 총 누적 시청 시간, 웨이브에서 인기를 얻은 작품 및 인물, 특징적인 시청 양상 등 웨이브의 한 해를 총망라했다. 웨이브는 올해 웨이브 전체 누적 시청 시간을 연 단위로 환산하면 '네안데르탈인'이 살았던 구석기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설명했다. 현대 사회에 적용하면 직장인 68만 명이 1년 동안 출퇴근에 왕복 3시간씩 소요하는 시간과 맞먹는다.

올해 가장 많은 신규유료가입을 견인한 콘텐츠와 인물은 사극 열풍을 일으킨 '연인'과 '피의게임2'·'태어난 김에 세계일주2'로 급부상한 '덱스'로 집계됐다. '연인'은 병자호란 시대를 배경으로 남궁민과 안은진의 애틋한 사랑을 담아 올해 최고 사극으로 등극, 웨이브 신규 가입자들의 최다 선택을 받은 작품이다.

웨이브 신규유료가입견인 콘텐츠 부문 상위권에 포진된 '피의게임2'와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 시리즈에 출연한 덱스는 프로그램을 휘어잡는 캐릭터로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뒤 '태어난 김에 세계일주'로 한 단계 더 도약했다.

'1020'  유입 2배...애니메이션 장르 활약

1020 연령대 유입 증가와 애니메이션 장르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웨이브에서 전년 대비 1020 세대, 특히 10대 시청자 수가 97% 증가했다. 1020 연령층은 '런닝맨', '나 혼자 산다' 등 장수 예능과 '모범택시2', '낭만닥터 김사부3' 등 메가 히트 시즌제 작품에 열광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피의게임2', '청담국제고등학교', '거래' 등 1020을 타겟으로 한 장르 콘텐츠들이 유입을 견인했다.

올해 전방위적으로 활약한 '애니메이션' 장르 역시 웨이브에서 높은 인기를 얻었다.

웨이브는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편’과 ‘최애의 아이’를 현지 방영 시기에 맞추어 동시 서비스 했다. 두 프로그램이 서비스된 6월 애니메이션 장르 시청량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귀멸의 칼날: 도공 마을편'은 2023 웨이브 애니메이션 시청 시간, 시청자 수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고전 애니메이션 인기도 견고했다. '이거 알면 최소 90년대생', '찐팬이라면 시리즈, 극장판 둘 다 봐야지'와 같은 밴드가 노출 대비 클릭량이 높은 상위 큐레이션으로 기록됐다. '원피스', '나루토', '소년탐정 김전일' 등 시리즈가 다수 포함된 밴드 큐레이션에 발길이 늘었다. 

'큐레이션' 밴드, 콘텐츠 선택 새로운 지표로

'큐레이션'에 대한 중요성도 증가했다. 쏟아지는 콘텐츠 가운데 메인 서비스로 편성된 추천 작품이 이용자들 선택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웨이브 자체 큐레이션 밴드의 노출 대비 클릭 수는 전년 대비 약 2배 증가했다.

'BL', '초능력자', '웹툰 원작' 등 시청 트렌드 기반 밴드와 웨이브만의 독자적 라이브러리를 활용한 밴드들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많은 선택을 받았다. 또 웨이브가 선보인 큐레이션에 따라 '박하경 여행기', '거래', 영화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등 시선을 사로잡는 밴드가 높은 클릭률을 기록했다.

한편, 연말 결산 리포트를 발표한 웨이브는 연간 이용권을 41% 할인 판매하는 프로모션을 연말까지 진행할 예정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