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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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나이츠 키우기'(세나키)가 넷마블의 흑자 전환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 전반의 침체 분위기 속에 효자 지식재산권(IP)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가다. 

17일 모바일 시장 분석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방치형 RPG '세나키'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시장 모바일 게임 매출 순위 6위, 다운로드 4위를 기록했다. 비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매출과 다운로드 성장 부문에서도 1위를 차지했다. 센서타워는 "2023년 9월 출시 이후 지속적인 성공 궤도를 달리고 있다"며 "매출 상위 10개작 중 유일한 신작이자 매출과 다운로드 순위 모두에 오른 유일한 타이틀"이라고 평가했다.

'세나키'는 지난 2014년 출시해 글로벌 시장에서 6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한 넷마블 대표 IP '세븐나이츠'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귀여운 SD 캐릭터로 재탄생한 '세븐나이츠' 영웅들을 수집하고 육성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지스타 2022' 행사장에서 유저들이 넷마블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제공
'지스타 2022' 행사장에서 유저들이 넷마블 게임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넷마블 제공

저용량·저사양·쉬운 게임성을 전면에 내세워 틈새시장을 공략한 것도 유효했다. 개별 캐릭터에 집중하던 기존 방치형 RPG와 달리 성장 방식에 차별화를 둔 점도 특징이다. 세나키는 10개 캐릭터를 동시에 구성해 전체 덱을 성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매력적인 신규 캐릭터를 통한 유입 요인 발굴도 눈에 띈다. '세나키'는 관우·조운·손오공 등 인지도 높은 캐릭터를 지속적으로 게임에 등장시켰다. 지난해 연말에는 네이버웹툰 '전지적 독자 시점'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주목도를 한층 높이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는 적자 늪에 빠져있는 넷마블이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넷마블은 2022년 1분기부터 7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23년 4분기 넷마블 매출액 6487억원, 영업이익 81억원으로 추정하며 '세나키'의 흥행을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하반기 출시작들이 흥행 궤도에 오르면서 올해 출시 예정인 신작 7종도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레이븐2 ▲킹 아서: 레전드 라이즈 ▲파라곤: 디 오버 프라임 ▲모두의 마블2 ▲제2의 나라: 크로스 월드 등이다.

특히 '나 혼자만 레벨업'은 원작 IP의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넷마블 실적 개선을 이끌 것으로 예상된다. 원작 웹툰의 전 세계 누적 조회수는 143억회를 웃돈다. 최근에는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돼 글로벌 시장을 공략 중이다.

사진=넷마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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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나키'의 분전과 함께 스쿼드 RPG '신의 탑: 새로운 세계'도 넷마블의 실적 전환을 이끈 것으로 평가받는다. 지난해 7월 출시된 이 게임은 매출 성장 순위 5위를 기록하며 넷마블의 성공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견인했다.

넷마블 관계자는 "'신의 탑: 새로운 세계'와 '세븐나이츠 키우기' 모두 스낵컬처가 유행하고 있는 콘텐츠 시장 트렌드 변화를 반영한 작품"이라며 "가볍고 부담없는 플레이에 중점을 두었고 각 IP가 지닌 장점을 잘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둔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센서타워 자료는 지난해 7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우리나라 구글 플레이와 앱 스토어 수익 및 다운로드 데이터를 바탕으로 추정한 수치다. 단, 수익 데이터에 광고 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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