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스페이스X /사진=디디다 컴퍼니 제공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가 미국 안보기관과 점점 더 밀착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한 WSJ은 자체 입수한 문건을 바탕으로 "스페이스X는 2021년 미국 정부와 18억달러(약 2조4000억원) 규모 기밀 계약을 체결했다"고 전했습니다. 

WSJ이 입수한 문건에서 스페이스X는 해당 계약 자금이 향후 몇년간 회사 수입에 상당한 부분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다만 스페이스X와 계약을 체결한 정부 기관의 이름은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WSJ은 "계약의 규모와 기밀성은 우주 산업을 주도하는 스페이스X와 국가안보기관 간 상호의존성이 점점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스페이스X와 정부 기관의 협력 관계는 점차 확장되고 있습니다. 스페이스X는 지난해 9월 미국 우주군과 '스타실드' 제공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계약에 따라 스페이스X는 스타실드를 포함해 여러 서비스를 미 우주군에 제공합니다. 스타실드는 스페이스X가 2022년 12월 공개한 군사용 위성 서비스로, 국가 안보와 관련된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스페이스X가 미 우주군과 체결한 계약은 최대 가치가 7000만 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 통신은 "이번 계약으로 머스크의 방위사업자 역할이 확대될 것"으로 봤습니다. CNBC는 스페이스X가 스타실드를 앞세워 미국 정부 기관 중 최대 고객인 국방부를 공략할 것으로 점쳤습니다.

이러한 스페이스X 서비스는 전쟁 지역에서도 적극 활용되는 중입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장인 키릴로 부다노우는 이달 15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군이 스페이스X 위성 인터넷망 '스타링크' 단말기 수천개를 우크라이나 점령지에서 장기간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스타링크는 스페이스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입니다.

부다노우 국장은 "러시아가 전장에서 우크라이나의 주요 우위를 해칠 수 있는 규모로 스타링크 단말기를 손에 넣기 시작했다"며 "러시아 사기업들이 중개인을 통해 사적 용도로 스타링크 단말기를 구입한 뒤 이를 옛 소련 일원을 포함해 인접 국가를 거쳐 러시아에 전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과연 스페이스X와 2조원 이상의 기밀 계약을 체결한 미국 정부 기관은 어디인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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