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3년간 연 평균 30% 이상의 매출 상승을 기록하며 질주 중인 하이브의 성장세가 올해도 지속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7일 증권가에 따르면 하이브를 향한 매수 의견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해 연간 매출 2조1781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린 하이브가 올해도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4분기 실적에서도 일회성 영업외 비용의 영향으로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분기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시장 기대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콘텐츠 매출 증가에 따른 실적 성장과 영업이익률 개선세가 주목받았다. 

올해는 다변화된 아티스트 지식재산권(IP)의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는 미국과 일본, 중남미 등 국내외를 아우르는 레이블 체계를 갖추고 둔화되는 K-팝 앨범 판매 추세에 대응할 것으로 분석된다. 하이브는 한국 6개, 미국 3개, 일본 2개, 중남미 1개 등 글로벌 12개 레이블을 통해 이에 따른 매출 64%를 해외에서 거두고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인수한 미국 레이블(BMLG, QC)의 음원 매출 기여도가 높아지며 가시적인 성과를 보이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며 "아리아나 그란데의 활동 재개에 따른 이타카홀딩스의 실적 성장을 기대(한다)"고 했다.

음반·음원 판매 매출도 3년간 꾸준히 증가 중이다. 소속 국내 아티스트 앨범 판매량은 2021년 1500만장에서 2023년 4360만장까지 3배 가까이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음원 매출도 1559억원에서 2978억원으로 늘었다. 수익성이 높은 음원 매출 비중은 지난해 3할에서 올해 4할 이상으로 증가해 매출 신장에 기여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 19일 미니 3집 'EASY'로 돌아온 르세라핌의 적극적인 활동과 엔하이픈, 뉴진스의 성장으로 공연 활동에도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3월에는 신인 걸그룹 아일릿도 데뷔할 예정이다. 군 입대에 따른 방탄소년단의 공백을 신인 아티스트들이 일부 대신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하이브는 지난해 공연으로 약 359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오는 6월 BTS 멤버 진의 제대를 시작으로 하반기부터 BTS 개인 활동을 포함한 주요 아티스트들의 본격적인 활동이 성장세 유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오는 2025년에는 BTS 10주년 기념 활동도 예정됐다. 미국 현지 시장을 공략할 KATSEYE의 6월 데뷔 성적도 잠재적인 기대감을 높인다. 

플랫폼과 게임 등 신사업 분야의 영업 레버리지 효과도 이어질 예정이다. 월간활성이용자(MAU) 1000만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글로벌 팬덤 플랫폼 위버스는 연내 멤버십 플러스를 도입을 예고해 리레이팅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현지 아티스트 입점을 통한 추가 유입 가능성도 열려있다. 위버스 이용자 90%는 해외에서 유입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누적 다운로드수도 지속적으로 증가 중이다.

하이브IM이 배급을 맡은 액션 모바일게임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 상반기 론칭과 던전 크롤러 장르 신작 '던전스토커즈'의 하반기 글로벌 서비스 성과도 주목된다. 하이브IM은 지난 7일 이를 위한 계약을 맺고 액션스퀘어에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하이브가 차세대 먹거리로 추진 중인 게임 개발 법인 하이브IM은 100여명의 인력을 두고 사업을 확장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기훈 하나증권 연구원은 "위버스의 여러 지표들이 여전히 견조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별이 되어라2' 퍼블리싱 등 게임 부문에서의 성과들이 시작되면 상반기까지 부재한 BTS의 공백에도 연간 3500억원 내외의 영업이익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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