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0년 이동통신 역사와 함께 대한민국 정보통신기술(ICT) 발전을 이끌어 온 SK텔레콤이 'AI 전환'을 통한 새로운 미래를 준비한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5일 연세대 백양누리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대한민국 이동통신 40주년 기념 토론회에서 "마치 전기가 20세기 경제와 일상을 통째로 바꾼 것처럼 AI는 21세기 산업과 생활을 전면적으로 혁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사장은 "정부의 선도적 ICT 정책 하에 꽃핀 우리나라 이동통신 40년 역사는 오늘날 대한민국을 세계 최고 ICT 강국 반열에 오르게 했다"며 "이 역사는 곧 SK텔레콤의 40년 역사와 궤를 같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유리나라 이동통신은 대한민국 국민 삶을 전면적으로 변화시켰다"며 "40년 전인 1984년을 떠올려 보면 이동통신은 부의 상징으로, 제한된 소수만이 카폰 서비스를 이용했지만, 지금은 이동통신 가입률이 100%를 훌쩍 넘는 다회선 시대가 됐다"고 덧붙였다.

유 사장은 "이처럼 빛나는 40년 역사를 뒤로 하고 이제 우리는 AI라는 새로운 시대를 직면하고 있다"며 "올해 창사 40주년을 맞이한 SK텔레콤도 그간 축적해 온 역량과 자산을 토대로 '글로벌 AI 컴퍼니'로 도약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다시 한번 대한민국 산업 부흥에 기여하고, 'AI 강국 대한민국'을 견인하는 새로운 사명을 실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SK텔레콤은 AI 피라미드 전략을 수립해 산업과 생활 전 영역에서 AI 혁신에 나서고 있다"며 "AI 데이터센터, 초거대언어모델(LLM), AI 반도체 등 AI 시대가 요구하는 AI 인프라를 구축 중이며, 국내외 AI 비서, AI를 통한 통신 및 타 산업 혁신 등 선도적 AI 서비스 및 비즈니스 모델 사례를 제시하고자 분투 중"이라고 설명했다. 또 "마지막으로 AI 윤리, 데이터 정책 등 글로벌 AI 정책을 주도하면서 대한민국이 AI 선진국으로 인정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 주최로 열린 이날 토론회는 'AI 시대, ICT가 가야 할 길'이라는 주제로 이동통신 40주년을 맞아 그간 ICT 영역의 성과를 돌아보고, AI 시대에 경제적·사회적 가치를 달성하는 데 있어서 ICT의 역할이 무엇일지에 대한 해답을 찾고자 마련됐다.

윤동섭 연세대학교 총장은 축사를 통해 "8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대한민국은 집 전화 설치마저 오랜 기간 기대려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그렇지만 1984년 3월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고, 이어 1996년에 세계 최초로 CDMA 이동전화가 상용화되면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4G, 5G 기술혁신을 리드하며 국내 이동통신 서비스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게 된 것은 물론, 휴대전화, 통신 장비 등 ICT 산업이 국가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고 덧붙였다.

윤 총장은 "지난 40년 동안 이동통신만큼 모든 사람들의 일상생활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례를 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이동통신은 국가 경제를 이끌어 온 ICT 혁명의 대표주자였고, 생산성 증대와 삶의 질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다는 데에 누구나 쉽게 동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범수 연세대학교 바른ICT연구소장은 "40년 전인 1984년 3월 통신 불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에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됐으며, 이는 이동통신은 물론 ICT 영역 전반에서 대한민국이 놀랄만한 성취를 이뤄낸 신호탄이 됐다"며 "1996년 1월에는 SK텔레콤이 세계 최초로 CDMA 디지털 이동전화를 상용화하며 세계 이동통신사에 굵은 획을 그었다"고 말했다. 그는 "CDMA 방식이 세계 표준으로 확산되면서 CDMA 기술 종주국으로 대한민국 이동통신 위상은 더욱 강화됐다"며 "특히 이를 통해 휴대전화, 통신 장비,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ICT 산업이 국제 경쟁력을 갖추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이제 우리는 AI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며 "SK텔레콤도 글로벌 텔코 AI 얼라이언스 만들고 소프트뱅크, 싱텔그룹, 도이치텔레콤, 이앤그룹 등과 협력해 텔코 전문화 LLM 개발하며 세계적 리더십 확보에 노력하고 있고, 이런 협력 노력이 국제 경쟁력 강화에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도영 기자 hyun@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