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사진=신세계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신세계를 주목해야한다는 리포트가 나와 이목이 쏠린다. 다만 체질개선이 본격화된 이마트에 대해선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NH투자증권은 경기 침체 우려와 달리 백화점 산업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는 가운데 실적 개선 속도가 빠른 신세계에 주목해야한다고 3일 강조했다. 

이날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세계가 성장세를 보이는 국내 백화점 업계 중에서도 차별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주 연구원은 "현재 추세라면 올해 백화점(광주·대전·대구 제외) 별도 기준 총매출액이 시장 예상치인 5조 3500억 원을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26만 원을 유지했다.

올해 1분기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명품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지난달 공휴일 수가 전년보다 이틀 많았다는 이유에서다. 주 연구원이 전망한 신세계의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전년 대비 6% 오른 1조 6624억 원, 영업이익은 9% 늘어난 1666억 원이다.

그는 "매출 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호조를 보인 만큼 전년 대비 영업 이익 증가에는 무리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다이공(중국인 해외상품 구매대행업자)과 개별 여행객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면세점 사업 부문에서도 긍정적인 지표가 확인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이마트에 대해선 보수적 시각을 유지해야한다는게 증권가의 대체적 분석이다. 이에 대해 주 연구원은 "이마트는 지난해 본업 경쟁력 악화, 자회사 신세계건설의 손익 부진에 사상 첫 연간 영업이익 적자로 마감했다"며 "부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최근 근속 15년 이상 직원들을 대상으로 전사적 희망퇴직을 시행하는 등 구조조정도 동반되는 중"이라고 밝혔다.

구조조정 과정에서 동반되는 일회성 비용 이슈로 인한 불확실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주 연구원은 "연간 30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를 고려할 때 수익성 지표가 조금만 개선돼도 그 효과는 크게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면서도 "국내 유통 산업 내에서 이마트의 경쟁력 회복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수호 기자 lsh599868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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