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삼성전자 제공
/ 사진=삼성전자 제공

인공지능(AI)을 앞세운 삼성전자가 3개월만에 애플을 제치고 다시 스마트폰 출하량 1위에 등극했다. 삼성전자가 왕좌를 '장기 집권'하기 위해서는 갤럭시 AI가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16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DC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전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6010만대로 점유율 20.8%를 달성, 1위에 올랐다. 애플은 동기간 5010만대를 출하하며 점유율 17.3%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애플에 1위를 내준지 3개월 만에 다시 왕좌에 올랐다.

삼성전자 1위 요인으로는 지난 1월 출시한 갤럭시S24 시리즈에 탑재된 갤럭시AI가 꼽힌다. 생성형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가 'AI폰'으로 성공적으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2024년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내 생성형AI 스마트폰 비중은 11%였다. 2027년에는 43%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타룬 파탁 리서치 디렉터는 "지금까지 30가지 이상의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출시된 가운데 특히 삼성 갤럭시 S24 시리즈가 올해 초 성공적으로 출시되면서 생성형 AI 스마트폰이 화제의 중심이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기존 모델 업데이트를 통한 갤럭시 AI 생태계 확장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다. 지난달 28일 삼성전자는 '갤럭시 S23' 시리즈를 비롯해 지난해 출시한 주요 모델을 대상으로 갤럭시 AI 기능 업데이트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톱5 / 사진=IDC 제공
분기별 스마트폰 출하량 톱5 / 사진=IDC 제공

업데이트를 통해 사용자들은 ▲실시간 통역 ▲채팅 어시스트 ▲서클 투 서치 ▲노트 어시스트 ▲생성형 편집 등 갤럭시AI 기능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지난 15일에는 '갤럭시S22' 시리즈도 갤럭시AI 기능 업데이트 대상으로 포함, 더 많은 갤럭시 유저가 AI를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노태문 삼성전자 MX사업부장은 "삼성전자는 갤럭시 AI를 통해 모바일 AI의 새로운 시대를 개척할 것"이라며 "이번 업데이트를 시작으로 연내 1억대 이상의 갤럭시 기기에 갤럭시 AI를 탑재하고 무한한 모바일 AI의 가능성을 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생성형 AI에 대한 소비자의 니즈 충족과 갤럭시AI 생태계 확장 전략으로는 오랜 기간 1위를 유지하기 어렵다며 궁극적으로는 AI를 플랫폼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예컨대 갤럭시AI 생태계를 개방해 외부 기업들이 '쓸만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도록 해서 사용성을 끌어 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김용진 서강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AI를 기반으로 하는 다양한 스마트폰 서비스들이 확장되기 위해서는 갤럭시가 AI 플랫폼 역할이 돼야 한다"며 "실제로 애플이 앱스토어와 아이튠즈 등으로 스마트폰에서 최강자가 된 것처럼 삼성전자도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고급화할 수 있는 플랫폼을 갖추는 것이 장기적인 1위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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