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월드 IT쇼 2024'에서 부스를 열고 인공지능(AI) 기반 기술력을 뽐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AI'와 '비스포크AI 가전'으로, LG전자는 '공감지능'과 '미디어 아트'로 부스를 채웠다.


삼성전자, AI로 표현한 '도시 광장'

삼성전자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삼성전자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도시 광장 콘셉트로 전시관을 마련한 삼성전자는 도서관, 공원 등 다양한 일상 공간에서 상황별로 '갤럭시 S24 시리즈'의 '갤럭시 AI'의 기능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갤럭시AI '실시간 통역' 체험 공간이 마련된 전시관 초입부터 관람객이 몰려 있었다. 관람객들은 실시간 통역 기능을 통해 외국인과 직접 대화 또는 통화를 하거나 '채팅 어시스트'로 메시지 번역을 해볼 수 있었다. 실시간 통역 기능은 온디바이스AI로 인터넷 연결이 불가능한 상황에서도 16개 언어로 이용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관람객들이 실시간 통역 체험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관람객들이 실시간 통역 체험 부스 앞에서 설명을 듣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다양한 포토존도 마련됐다. '스포츠 파크'와 'AI 포토부스'에서는 생성형 AI 편집 기능을 적용해볼 수 있다. 이날 삼성전자를 방문한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도 직접 생성형AI 편집 기능을 경험했다. 

AI포토부스에서 찍은 사진에 생성형AI 편집 기능을 활성화하면 펜으로 배경에 찍힌 사람을 지울 수 있었다. 이 외에도 어두운 곳에서도 밝고 선명한 촬영을 체험해 볼 수 있는 포토존 '나이토그래피' 등이 마련돼있다.

관람객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이용해보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관람객이 서클 투 서치 기능을 이용해보고 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삼성전자는 1020세대 맞춤형 프로그램도 운영했다. 1020세대 취향을 반영한 패션 스토어와 플랜트샵에서는 '서클 투 서치' 기능을 활용해 볼 수 있었다. 영상 속 패션 아이템 원을 그리면 바로 검색 결과를 볼 수 있고 카메라를 활용한 파인더 기능으로 원을 그리면 어려운 식물 이름도 검색 가능하다.  

도서관으로 꾸며진 공간에서는 '갤럭시AI'를 통해 보다 향상된 생산성을 경험할 수 있다. '노트 어시스트'로 논문이나 강의노트 등 긴 글을 빠르게 요약하거나 번역하고, '음성 녹음'으로 녹음한 강의 내용을 텍스트로 손쉽게 변환해 정리할 수 있다. 

이번 전시에서는 위치 확인 기능을 제공하는 액세서리 '갤럭시 스마트태그2'도 만나볼 수 있다. 스마트태그2는 통신 기능이 없는 열쇠나 반려동물 등에 부착해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모바일 액세서리다. 

'비스포크AI'시리즈가 비치된 'AI홈'에서는 나만의 스마트홈을 체험해 볼 수 있다. 2024년형 네오 QLED TV를 비롯해 비스포크 AI 스팀, 비스포크 무풍갤러리 등 AI 기술이 적용된 비스포크 신제품이 마련됐다. 네오 QLED TV는 3D로 구축된 집 구조도를 선명한 화질로 보여주며 가전 제품의 위치를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본격적인 AI 시대를 맞아 '갤럭시 AI'와 함께 더욱 자유롭고 스마트하게 변화하는 일상을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획했다"며, "특히, 1020세대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갤럭시 AI'가 제안하는 새로운 모바일 라이프를 보다 실감나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지능' 활용한 LG전자...실험적인 아이디어도 함께

LG전자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LG전자 부스에 관람객이 모여있다 / 사진=배수현 기자

LG전자는 이번 전시에서 ▲AI 칩셋 ▲올레드 TV ▲세탁건조기 등을 선보였다. 특히 제품 전시에 미디어 아트를 접목해 마치 전시회를 보는 듯한 부스로 조성했다. 앞서 LG전자는 AI 기술로 고객과 공감하고 고객을 배려해 차별화된 고객경험을 제공한다는 의미를 담아 AI를 공감지능으로 재정의했다.

전시관 외부에서는 대형 'LG 그램 프로' 조형물이 있다. 조형물로는 LG 그램 프로를 활용한 AI 이미지 생성, AI 작곡∙편곡 등 전문가가 진행하는 AI 기능 체험 행사가 하루 2번 열린다.

올레드 사이니지 전시 공간에서는 한쪽 벽면에 실제 물이 흐르고, 맞은 편 벽면은 물줄기를 영상으로 구현한다. 관람객은 실제와 영상을 비교하며 LG전자의 압도적인 올레드 기술력을 경험할 수 있다. 화면마다 알록달록한 색감을 담은 영상을 볼 수 있어 마치 전시회를 보는 것 같다는 관람객 반응도 있었다. 

LG세탁건조기 전시 공간 / 사진=배수현 기자
LG세탁건조기 전시 공간 / 사진=배수현 기자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를 분해 전시한 공간에서는 LG전자의 차별화된 세탁∙건조의 핵심인 'AI DD모터'와 '인버터 히트펌프' 등 핵심 부품 기술력을 선보인다. 해당 공간은 세탁기 통을 형상화해 마치 관람객이 통 안에 있는 듯한 느낌을 주도록 했다. 

LG 시그니처 세탁건조기에 탑재된 AI 칩셋 'DQ-C'은 2011년 업계 최초로 가전제품에 와이파이 기능을 탑재한 이래 AI 가전 시장을 선도해 온 LG전자의 기술력을 집대성한 온디바이스 AI 프로세서다. 옷감의 상태와 세탁기 사용 환경을 분석해 맞춤 세탁, 탈수를 하고 세탁물마다 다른 온도와 시간으로 최적의 건조를 제공한다.

거실 일부를 조성해놓은 '구독 하우스'에서 관람객은 LG전자 구독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다. 특히 LG전자 스마트 플랫폼 'LG 씽큐(ThinQ)'를 통해 구독 하우스에 설치된 TV, 에어컨, 전등을 끄고 커튼을 여닫는 경험을 즐길 수 있다.

LG 스탠바이미 Go와 LG 시네빔 큐브 체험이 가능한 캠핑존 / 사진=배수현 기자
LG 스탠바이미 Go와 LG 시네빔 큐브 체험이 가능한 캠핑존 / 사진=배수현 기자

이 밖에도 캠핑장 콘셉트 공간에서는 야외에서도 OTT와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포터블 스크린 'LG 스탠바이미 Go'와 초소형 크기로 120형 4K 화면을 구현하는 프리미엄 프로젝터 'LG 시네빔 큐브', 글램핑 애호가 맞춤형 컨셉카 본보야지가 마련돼있다. 본보야지는 LG 퓨리케어와 스타일러, OLED TV 등이 구축돼있다. LG전자는 본보야지를 통해 야외에서도 LG전자 제품을 통해 편한 삶을 경험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마지막으로는 LG전자의 실험적인 아이디어를 담은 커피머신과 스피커를 만나볼 수 있다. 우주의 맛을 발견한다는 기획의도를 반영해 우주탐사선 모양을 한 커피머신 '듀오보'는 두 개의 캡슐을 한 번에 추출하는 캡슐 커피머신이다. 캡슐 하나로만 커피를 추출하던 기존 방식의 틀을 깨고 맛과 향이 다른 두 캡슐을 동시에 사용해 나만의 블렌딩이 가능하다. 앞서 지난해 7월 미국 최대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킥스타터'에서 먼저 출시된 듀오보는 오는 7월 국내에서도 만나볼 수 있다.

바로 옆에는 CES2024에서 호평을 받은 '듀크박스'도 전시돼있다. 듀크박스는 진공관 오디오를 모티브로 투명 OLED 패널을 탑재한 올인원 오디오다. 듀크박스 하단부에는 전면 스피커가, 상단부에는 모든 방향으로 고르게 음향을 들려주는 360도 스피커가 탑재돼 사운드의 입체감을 살려준다. 오디오 전면에는 투명 O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투명 상태에서는 내부의 진공관이 드러나 보이고, 장작불 영상을 띄워 벽난로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

배수현 기자 hyeon2378@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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