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인력재편+출시일 고정으로 수익화 속도
CEO 박병무 '리니지라이크' 직접 거론..."유저 친화적 게임으로 탈바꿈"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창업주인 김택진 대표를 비롯, 오너일가가 경영 전면에서 한발짝 물러나고 전문경영인 박병무 대표 체제 하에 강력한 체질개선 작업에 돌입한다. 하세월 늘어지는 개발 조직에겐 뼈아픈 개혁이지만, 주주에게 이롭고, 유저들에게 도움이되는 방향이 핵심이다.
박병무 시대의 엔씨소프트, 권고사직-BM 개편...주주·유저 친화 정책 '속도'
10일 박병무 엔씨소프트 대표는 1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을 통해 "미션 크리틱한 부분을 제외하면 이제 많은 부분은 아웃소싱 형태로 전환할 것이며 올해 말까지 본사 인력은 4000명대 중반까지 줄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고정비와 인건비를 줄일 것이며 5월 중 권고사직이 단행될 것이며 비용 효율화에 더욱 공을 들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마케팅 조직은 중앙에 집중, AI 기술 접목 등을 통해 비용효율화를 이뤄낼 것"이라며 "올해 내 삼성동 건물을 매각, 경우에 따라 판교 R&D 센터의 유동화 등을 통해 더이상 부동산 자산이 더 늘어나지 않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그는 "그간 리뷰가 없어 게임 개발기간이 길어졌고, 결과적으로 게임 유저들의 트렌드 못맞추는 경향이 있었다"며 "신규 장르를 낼 때, 사외테스트를 많이 하지 않았고 게임 유저들의 기본적 기대치, 원하는 바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ROI도 못맞추고 트렌드도 못따라가기에 기간 가이드라인을 엄수할 것"이라며 "그 기간 내에 반드시 개발이 완료되도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최근 사외 FGT 등을 자주 진행하는 이유가 그런 시스템 개선의 결과로, 이같은 새 리뷰 시스템이 있기에 출시일정을 자신있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라고 부연했다.
실제 엔씨소프트는 향후 1년6개월 내 10종의 신작을 내놓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과거의 엔씨소프트와 달리 이례적으로 출시 일정을 공표한 것이다. 당장 6월 배틀크러시 시작으로, BSS, 텐센트와 조율 중인 블소2, 레거시 IP 기반의 새 장르 게임도 출시될 예정이다. 이중 기대작인 블소2의 경우, 현재 현지 테스트가 한창이며 시장 기대감이 상당하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블소2는 높은 수준의 현지화 작업을 거쳐, 현지에서 기대 신작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기대감이 높다"며 "이밖에도 올해 레거시 IP 기반의 새 장르 게임도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2025년은 대작의 해로 프로젝트G, 아이온2, 슈터 LLL이 출시될 것"이라며 "새 장르의 게임 2종과 캐주얼 신작도 2종 출시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그는 엔씨소프트의 비즈니스 모델 전반을 손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박 대표는 "유저 친화적인 방식으로 게임사업을 영위, 유저들을 신뢰를 얻을 것"이라며 "작년 TL에서 이미 보셨듯, 앞으로 나올 리니지라이크류의 BM이 아닌 최근 트렌드에 맞는 방식으로 게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인당 과금은 줄겠지만, 글로벌 유저 베이스를 크게 늘리는 방식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주가 반등·M&A 작업 본격화..."1~2곳은 구체적 협상중"
엔씨소프트의 주가반등 및 M&A 작업도 본격화된다. 무엇보다 낮아진 주가로, 엔씨소프트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 하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보유현금만 1.5조원 규모로 대규모 M&A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이날 박 대표는 "지난 하반기부터 우리 팀들이 상당히 여러 회사를 (M&A하기 위해) 검토했는데 지금은 상당히 적은 수로 압축해서 집중 검토 중"이라며 "한두 개 회사는 초기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우리와 시너지가 나는 회사,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성장 가능한 회사가 대상"이라며 "M&A가 엔씨에게 재무적으로도 수지 타산이 맞는 회사라는 원칙하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엔씨소프트의 게임 플랫폼 퍼플 역시 비 리니지 IP 게임들을 적극 수혈한다. 자사 IP 위주의 사업에서 탈피, 외부 게임사들과의 협업 물량을 늘리겠다는 각오다. 특히 외부 게임까지 가져와 글로벌 게임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엔씨소프트의 퍼블리싱 사업이 확장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박 대표는 "퍼플의 수익화 작업에 돌입할 것"이라며 "외부 게임도 적극 수혈할 계획이며, 해외 트리플 A급 게임 2~3개를 론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동남아 유수 기업과 조인트벤처를 추진 중이며 곧 발표가 있을 것이며 퍼블리싱 사업을 본격화하고, 이를 위한 M&A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콘솔은 우리가 반드시 가야할 길"이라며 "새롭게 론칭하려는 게임 대부분이 콘솔로 같이 개발되고 있으며, 해외 대형 콘솔업체와도 제휴가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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