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 이후 불과 2억9000만년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에 존재한 은하가 제임스웹 망원경(JWST)에 포착됐습니다. 이는 인류가 지금까지 관측한 은하 중 가장 오래된 은하입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JWST는 우주 관측 사상 가장 오래된 은하 'JADES-GS-z14-0'를 발견했습니다. 해당 은하는 지금으로부터 약 137억1000만년 전부터 존재했습니다. 이번 발견이 이뤄지기 전까지 가장 오래된 은하는 빅뱅 이후 3억2500만년 뒤에 포착된 것이었습니다. 

우주가 생성된 지 불과 3억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존재한 'JADES-GS-z14-0'의 발견은 우주의 진화 속도가 기존 예상했던 것보다 빨랐다는 것을 시사합니다. 또 은하와 블랙홀의 생성도 기존 예상치에 비해 더욱 빨리 이뤄졌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입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이번 발견에서 가장 놀라운 점으로 초기 우주의 은하임에도 매우 밝을 수 있다는 것을 꼽았습니다. 'JADES-GS-z14-0'은 이미 2023년 초에 발견됐지만 매우 멀리 떨어져 있는 은하치고 빛이 너무 밝아 추가 관측이 필요했습니다. 

최초 발견 이후 두 차례 추가 관측을 진행한 과학자들은 은하의 크기는 1600광년이며, JWST에 포착된 빛의 대부분이 초대질량 블랙홀 근처에서 방출된 것이 아닌 젊은 별에서 나온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현재의 별빛으로 미뤄볼 때 은하의 질량은 태양의 수억 배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연구에 참여한 케임브리지대 프란체스코 드에우제니오 박사는 "초기 은하는 우리가 가상 모델에서 예측한 것보다 훨씬 더 밝은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처럼 초기 단계의 우주는 지금과는 다른 모습이었을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과학자들은 이번에 발견한 은하가 기존 예상치보다 훨씬 더 밝아 JWST으로 관측 가능했다며, 이와 같은 밝은 은하가 존재할 시 이보다 더 오래 전에 존재한 은하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번 발견이 우주 탄생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자료=미디어뱀부
정리=김현기 기자 khk@techm.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