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양한 게임 흥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컴투스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NHN '한게임포커'. /사진=각사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다양한 게임 흥행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컴투스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 크래프톤 '배틀그라운드',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 NHN '한게임포커'. /사진=각사

주요 게임사들이 플랫폼을 확장하고 기존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하면서 게임 흥행을 위한 다양한 출구전략을 제시하는 모습이 관측된다. 산업 규모가 성장한 만큼 경쟁이 심화되면서 전략도 다변화 중인 것으로 분석된다.

6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흥행을 위해 다양한 출구전략을 구사 중인 것으로 확인된다. 자체 개발한 신작을 출시하는 '원 패턴'에서 벗어나, 유명 IP를 활용하고 플랫폼을 확장하며 유관 분야와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하는 등 흥행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초반 흥행을 결정짓는 출시 전후뿐 아니라, 업데이트나 각종 이벤트 등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릴 수 있는 기회의 폭이 전보다 넓어지며 후속 작업에도 공을 들이는 모양새다. 소셜 커뮤니티 기능이 전보다 강화되면서 온라인 여론의 중요성도 한층 커졌다.


IP 인지도 효과 '톡톡'..."접근성 상승"

최근에는 유명 IP를 활용한 개발 사례가 빈번하게 목격된다. 엔씨소프트는 대표 IP '리니지'를 활용한 키우기 게임을 개발해 실적 개선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4월과 5월에는 컴투스가 오락실 세대의 명작 '스트라이커즈 1945'를 기반으로 한 방치형 슈팅 게임 '전투기 키우기: 스트라이커즈 1945'를 국내와 글로벌에 각각 출시했다.

사진=넥슨 제공
사진=넥슨 제공

유명 IP를 기반으로 한 게임은 IP홀더에게 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에 자체 개발 IP보다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다는 단점이 있지만, 높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초반 흥행을 어느 정도 담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기성 IP 기반 게임 개발을 활발히 진행 중인 넷마블은 메가 히트 IP '나 혼자만 레벨업'을 게임으로 개발해 성공적으로 실적 상승을 견인 중이다. 

넷마블 관계자는 "유명 IP를 활용하면 기존 원작의 인지도를 통해 게임에 대한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며 "특히 넷마블은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많기 때문에 유명 IP 활용 관련해 경쟁력이 높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종산업 컬래버로 소구성 다

이종산업 간 컬래버레이션으로 화제성을 높이는 작업도 이어진다. 독보적인 성장세로 투자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크래프톤은 '배틀그라운드' IP와 걸그룹 뉴진스 간 대규모 컬래버레이션을 예고해 관심을 모았다. 하이브IM '별이되어라2: 베다의 기사들'은 CU, 빽다방 등과 제휴를 맺고 컬래버 메뉴를 오프라인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사진=카카오게임즈 제공

출시 직후 컬래버를 진행해 주목도를 한층 높이는 작업도 눈에 띈다. 카카오게임즈는 '그랑사가 키우기: 나이츠x나이츠'를 출시한 직후 누적 발행 부수 2000만부를 자랑하는 애니메이션 IP '장송의 프리렌'과 컬래버를 발표해 관심을 모았다. '장송의 프리렌'은 이세계물이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한 가운데 정통 판타지를 계승한 수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저변 확대가 연간 목표인 만큼 해외 이용자들에게 소구되는 IP들을 컬래버 진행 후보들로 고려해왔다"고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비욘드 코리아' 전략에 방점을 찍고 글로벌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플랫폼 확대 핵심은 IP 확장

서비스 플랫폼 확대를 통해 IP 도달 범위 확장 작업도 진행된다. 출시 단계부터 멀티 플랫폼을 지원하는 게임도 있지만 디바이스에 따른 순차 이식으로 외연을 확대하기도 한다. 지난해 PC와 닌텐도 스위치 버전으로 출시된 민트로켓 '데이브 더 다이버'는 지난 4월 플레이스테이션용으로 새롭게 선보였다.

사진=네오위즈 제공
사진=네오위즈 제공

또 20년 이상 서비스된 NHN '한게임포커'는 국내 메이저 웹보드게임 시장에서 처음으로 맥 OS를 지원하게 됐다. PC와 플레이스테이션4, 엑스박스 등 콘솔로 서비스 되며 누적 판매 200만장을 돌파한 네오위즈 '스컬'은 출시 3년이 지난 지난 4일 모바일용으로 재탄생 했다.

네오위즈 관계자는 "플랫폼을 확장하면 그만큼 게임의 이용자가 늘어나게 되고, 한·중 모바일, 북미·유럽·일본 콘솔 등 멀티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게임을 찾는 이용자가 늘어나고, 게임의 인기도가 올라가면서 IP 경쟁력이 점차 커지는 것을 기대할 수 있다"며 "'스컬'도 이러한 이유에서 모바일 버전으로 출시했다"고 부연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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