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지e스포츠/사진=크래프톤 제공
젠지e스포츠/사진=크래프톤 제공

"한국팀 실력이 하향평준화된 것 같아 아쉬움이 큽니다.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할 것 같아요."

2023년과 2024년, 배틀그라운드 리그에서 한국팀의 위상은 극과 극으로 달라진 듯 합니다. 2023년은 드림팀인 다나와e스포츠를 필두로 국제대회를 휩쓸며 배틀그라운드 최강국에 등극했죠. 하지만 2024년은 국제대회 결선에 겨우 한팀이 올라가는,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습니다.

중국 상하이 글로벌 콘텐츠 수출 센터에서 열린 2024 펍지 글로벌 시리즈(PGS) 시즌4에서 한국팀은 최악의 부진을 겪었습니다. 광동 프릭스(광동), 젠지, GNL, 디플러스 기아(DK)가 대회에 참가했지만 젠지만이 그랜드 파이널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세팀이 그룹 스테이지에서 탈락한 것은 처음 있는 일입니다.

홀로 그랜드 파이널에 오른 젠지도 1, 2일차에서 4위를 유지하며 선전했지만 3일차에서 집중력이 떨어진 듯 여섯매치 동안 겨우 8점을 추가하는데 그쳐 10위에 머물렀습니다. 한국 배틀그라운드씬에 빨간불이 켜진 듯 합니다.

이에 젠지 선수들은 입을 모아 "연습을 하면서 한국팀 실력이 많이 떨어졌음을 느낀다"며 "하향평준화되고 있는 실력을 끌어 올리기 위해서는 기본기를 더욱 탄탄하게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연습을 하면서 실력이 늘어야 하는데 각 팀들의 스크림 실력이 낮아지고 있음을 느낍니다. 팀들이 연습을 많이 하지 않는 것도 문제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기본기를 올려야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것 같아요."(렉스' 김해찬)

"펍지 위클리 시리즈에서조차 성적을 잘 내지 못하는 것은 기본기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운영이나 총 쏘는데 집착하지 말고 기본기에 더 신경써야 할 것 같습니다. 함께 한국 지역 배틀그라운드 발전을 위해 고민했으면 합니다."('에더' 정지훈)

젠지 선수단은 1, 2일차에서 4위를 유지하다가 마지막날 무너진 것에 대한 아쉬움도 함께 전했습니다.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지 못한 점에 대해 반성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기본적인 실수가 너무 많이 나왔던 3일차 경기였습니다. 사소한 실수가 아닌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결정적인 실수들이 많았습니다. 분위기를 타지 못하고 그대로 무너진 것이 너무 아쉬운 마음이 큽니다."('에더')

"글로벌에서 잘하는 팀과 경쟁에서 어느 정도 성적을 낸 부분은 만족스럽지만 무너졌을 때 회복하지 못했던 부분은 아쉽습니다. 기본기가 많이 부족했음을 느낀 대회였습니다."('토시' 성윤모)

이번 대회에서는 글라이더 메타 등 해외 팀들의 다양한 전략이 눈에 띄었습니다. 젠지 역시 이를 보면서 느끼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더 열심히 연습해야겠다는 다짐도 함께 했습니다.

"나투스 빈체레 선수들이 자신감넘치게 지역을 장악하는 장면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최근 중앙지역 운영보다 외곽지역 운영이 통하는 듯 한데 나투스 빈체레가 이 부분 전략을 잘 사용하는 것 같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에더)

이번 시즌 처음으로 국제대회에 참가한 '발포' 김민재의 소감도 남달랐습니다. '발포'는 이번 기회를 통해 최고 수준의 해외팀들과 경기를 치르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습니다.

"기초적인 실수를 많이 한 점은 아쉬움으로 남습니다. 그래도 첫 세계대회를 통해 배운 점도 많았습니다. 앞으로 연습을 더 많이 해야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 대회였습니다."('발포' 김민재)

그랜드 파이널의 유일한 한국팀 젠지를 응원하기 위해 밤 늦게까지 응원의 목소리를 높인 팬들이 있었는데요. 젠지 선수단은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습니다.

"2일차까지 상위권에 있었기 때문에 기대를 많이 하셨을 것 같은데 마지막날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드려 실망하셨을 듯 해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남은 대회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에더')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