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시프트업이 증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라인 투어'를 진행하며 게임 개발에 사용된 3D 스캐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제공
지난달 28일 시프트업이 증권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라인 투어'를 진행하며 게임 개발에 사용된 3D 스캐너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시프트업 제공

게임업계 기업공개(IPO) '대어'로 꼽히는 시프트업의 상장 일정이 7월 중순쯤으로 연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0일 게임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시프트업 IPO 일정이 2주 이상 지연되고 있다. 시프트업이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지난 4일 정정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서다.

시프트업은 정정 신고서를 통해 투자위험요소를 집중 보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업 지속성에 대해 대표 지식재산권(IP) '승리의 여신: 니케'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증가세에 있다는 점을 제시했다.

'니케'의 실적 악화에 따른 기업 재정 악화 우려를 불식한 것으로 해석된다. '니케'는 시프트업 매출의 97%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또 핵심 프로젝트 인력 유출입 현황과 퍼블리셔 계약 구조, 중국 진출 계획 등을 기재한 것으로 전해졌다.

상장 과정에서 비교 기업을 '스퀘어 에닉스 홀딩스'와 '사이버에이전트', '카도카와'로 선정한 배경에 대해서도 시프트업 사업 모델과 동일한 비교기업이 없다는 점을 들어 설명했다. 시프트업은 게임을 개발하고, 퍼블리싱은 외부에 맡기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 '니케'는 레벨 인피니트가,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 인터랙티브 엔터테인먼트가 배급을 맡았다.

이번 정정 신고서 제출로 인해 증권신고서 효력 발생일과 공모주 청약 일정도 모두 연기됐다. 오는 12일로 예정됐던 효력 발생일은 이달 27일로 미뤄졌고, 18~19일 예정이던 공모청약은 내달 2~3일 진행 예정이다. 상장 예정일도 7월 초중순이 될 전망이다.

다만 희망공모가는 4만7000원에서 6만원 범위를 그대로 유지한다. 총 725만주를 100% 신주발행하며, 최종 공모가는 내달 1일 공시 계획이다. 이에 따른 공모금액은 3408억원~4350억원 규모로, 시가총액은 최대 3조5000억원에 달한다.

시프트업 측은 "상장 준비 과정에서 투자자들에게 조금 더 명확한 정보를 전달하고자 기제출한 증권신고서의 정정 공시 후 투자 판단을 위한 추가적인 시간을 제공하기 위해 일정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시프트업은 엔씨소프트 아트디렉터 출신 김형태 대표가 2013년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2016년 모바일게임 '데스티니 차일드'를 출시했고, 2022년 '승리의 여신: 니케'를 출시해 누적 매출 1조원을 돌파한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플레이스테이션용 게임 '스텔라 블레이드'를 출시해 화제를 모았다. '스텔라 블레이드'는 소니에서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임경호 기자 lim@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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