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40대 워킹맘 기자인 '라떼워킹맘'을 소환하지 않을 수 없었어. 왜냐고? '라떼워킹맘'만이 이 이야기를 잘 할 수 있을테니까. 대한민국의 3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까지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거든.
지금 대한민국은 '선재앓이 중'이라고 해. tvN에서 인기리에 방영됐던 드라마인 '선재 업고 튀어'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선재를 떠나보내지 못하는 시청자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선재를 추억하고 있더라고.
그런데 말이야. '선재 업고 튀어' 드라마의 원조가 있었던 것 알고 있어? 물론 드라마 내용이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밴드에 속한 스타가 나오고 그를 사랑하는 여자 주인공이 나오는 큰 줄기는 너무나 비슷하거든.
사실 '라떼워킹맘'은 '선재 업고 튀어'를 보면서 이 드라마가 자꾸만 생각이 났어. 1990년대 완벽한 '선재'였던 '강민'이 등장한, 바로 '별은 내 가슴에'야.
선재? 우리에게는 '강민'이 있었다
밴드 보컬인 선재는, 불의의 사고로 목숨을 잃게 돼. 선재를 좋아하던 한 소녀는 과거로 회귀해 스타가 되기 전 고등학생인 선재를 만나지. 자신의 우상이자 최애(최고로 좋아했던 스타)인 선재를 지키기 위한 여자주인공의 대활약상이 이 드라마의 주된 줄거리야.
드라마 속에서도 스타인 '선재'는 누가 봐도 매력적이지. 노래도 잘하고 키도 훤칠하게 크고 잘생기고. 무엇보다 여자가 빠질만한 성격(?)을 지니고 있어. 그런데, '라떼워킹맘' 시절에도 선재가 있었어. 바로 '별은 내 가슴에' 주인공인 강민이야.
지금은 아저씨가 되버린 안재욱이지만, '별은 내 가슴에'에서의 강민은 그야말로 우리를 설레게 하는 스타였지. '별은 내 가슴에'에서 강민은 밴드 보컬로 나오는데, 우수에 찬 눈빛과 그 눈을 가리는 독특(?)한 머리 스타일, 죽을 때까지 사랑한다는 과감한(?) 고백 등 여성들이 소리지를만한 모든 요소를 갖추고 있었어.
사실 이 드라마는 '들장미 소녀 캔디'에서 모티브를 따왔어. 그래서 여자주인공인 최진실은 남자주인공 차인표와 마지막에 사랑을 이루고, 안재욱은 이 둘 사이를 더욱 굳건하게 해주는 서브 남자주인공 느낌이었어.
그런데 안재욱이 맡은 '강민'의 인기가 너무나 엄청난거야. 그래서 결국 주인공이 '강민'으로 바뀌었고 애초 드라마 시놉시스와 다르게 최진실과 안재욱의 사랑으로 드라마는 마무리 돼.
주인공까지 바꿔버린 희대의 사건. '강민'이 얼마나 그 시대에 대단했는지 알 수 있지? 그때 남자들이 자꾸 눈을 찌르는 '강민' 헤어 스타일을 따라하고 다녀서 정말 보기 싫었던 생각이 나네.
OST의 엄청난 인기
아무래도 주인공이 밴드에 연예인이다보니 '별은 내 가슴에'도 '선재 업고 튀어'에도 좋은 노래들이 많이 나오잖아. 두 드라마는 노래를 듣는 재미도 쏠쏠했던 것 같아.
'별은 내 가슴에'에서 강민이 불렀던 'Forever'는 당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어. '라떼워킹맘'과 비슷한 연배(?)라면 첫째줄만 나와도 다들 자연스럽게 팔을 들어올려 물결을 만들 것 같아.
"사랑했던~너를 잊지 못해~부디~너를 다시 볼 수 있다면~기다릴 수 있어~"
'선재 업고 튀어'에서도 선재가 부른 소나기가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잖아. 지금도 소나기를 들으면서 하루를 보낸다고 하더라고. 사실 '라떼워킹맘'들도 '강민앓이'하는 사람들이 그랬거든.
여러모로 닮은 점이 참 많은 것 같은 '선재 업고 튀어'와 '별은 내 가슴에'지만 요즘 MZ세대들이 보기에는 손발이 오그라드는 드라마일 수 있어. 일단 화질부터 충격적이거든. 게다가 강민의 느끼하고, 퇴폐(?)적인이고, 반항기 가득한 눈빛을 보면 이런 사람을 좋아했다는 우리에게 이상한 시선을 보낼 수도 있어.
그래서 '별은 내 가슴에'는 그 시절을 추억하고 싶은, 우리의 '선재'를 보고 싶은 30대 후반에서 50대 중반인 분들께 적극 추천해. 이 드라마는 현재 웨이브를 통해 볼 수 있어.
참고로 '별은 내 가슴에' 마지막 장면은, 당시 강민을 보기 위해 몰려든 팬들을 그대로 두고 촬영을 진행했다고 해. 그래서 더욱 리얼한 콘서트 장면이 연출됐지. '라떼워킹맘'도 추억여행을 위해 다시 봐야겠어.
고 최진실 배우의 앳된 모습도 오랜만에 볼 수 있고, 고급미의 끝판왕이었던 차인표의 부드러운 모습도 볼 수 있으니 시간 아깝지 않을꺼야.
이소라 기자 sora@techm.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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